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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의대교수협회와 만남…2013년 김무성 사례 따를까

한동훈, 의대교수협회와 만남…2013년 김무성 사례 따를까

기사승인 2024. 03.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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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24일 오후 세브란스병원서 전의교협 간부들과 만남
출근하는 한동훈 위원장<YONHAP NO-2087>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4시경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 의대교수 협의회(전의교협) 간부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국 의대교수 협의회에서 먼저 한 위원장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한 위원장이 흔쾌히 수락했다. 이분들이 당사로 오시겠다고 한 걸 한 위원장이 현장으로 가서 만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의 물꼬를 틔어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의교협은 전국 총 40개 의과대학 중 39개 대학이 참여하는 단체로, 교수협의회가 없는 1개 대학을 제외하고 '빅5'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한 위원장과 전의교협 간부들은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의료 공백 장기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19개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상황이다.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에 쐐기를 박으면서 사직에 동참하겠다는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도 한층 가시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이후 근무 시간을 줄이고 중증·응급 환자 치료를 위해 외래 진료도 최소화하기로 해 현장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충북대 의대 학과장 5명이 사직서를 던졌고, 부산대 의대 교수들도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순천향대 의대의 경우 전임 교수 155명 중 90명 이상이 25일 이후 사직서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계명대 의대는 교수 중 87%가 사직서 제출에 찬성했으며, 대전 건양대의료원도 교수 120명 가운데 92명(76.7%)이 집단 사직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도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면허 정지' 처분을 시작하겠다고 공표했다. 의사단체들과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예고된 오는 25일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극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과 전의교협 간부의 만남에 대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철도파업사태 해결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 전 대표는 2013년 철도노조 파업 당시 박근혜 청와대와 철도 노조 사이를 오가며 이견을 조율해 파업 철회를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원론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철도노조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국민 피해가 커지자 여당의 실세 의원이었던 김 전 대표가 야당 박기춘 의원과 중재에 나섰던 것이다. 김 전 대표가 철도노조와 협상한 내용을 청와대에 수시로 보고하며 의견을 모아나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설득해 타협안 수용을 성사시키며 철도파업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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