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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반갑게 맞이한 박근혜 “위기에 뜻 모아야” 단합 강조(종합)

한동훈 반갑게 맞이한 박근혜 “위기에 뜻 모아야” 단합 강조(종합)

기사승인 2024. 03. 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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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중재 나선 韓에게 조언도
과거 철도파업 與 중재 등 떠올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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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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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 윤재옥 원내대표,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박근혜 전 대통령,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가 26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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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나란히 서 있다./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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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입구에서 맞이하고 있다./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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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국민의힘
26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자리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오전 10시 55분경 도착하자 사저 입구부터 근처 언덕까지 길게 늘어선 지지자들이 호응을 보냈다. 가랑비가 내리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200여 명의 지지자들과 유튜버,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한 위원장은 차에서 내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곧장 도착한 윤재옥 원내대표와 대문으로 걸어 올라갔다. 대문 앞에 서 있던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두 사람을 환한 표정으로 맞이했다.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 김형동 의원도 조용히 뒤따랐다.

이번 만남은 약 30분간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들어선 한 위원장 일행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했다. 한 위원장도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 유 변호사,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응접실로 이동해 따끈한 차와 제철 딸기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단합을 강조하고 의대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의 중재자로 나선 한 위원장에게 여러 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유변호사는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여러 조언을 하셨다"며 "박 전 대통령이 지난 서해수호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이 만난 걸 언론을 통해 봤고 경제, 나라가 어려운데 이런 위기의 때에 뜻을 모으는게 중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 윤 대통령이 대구에 열었던 민생 토론회 주제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한 위원장이) 잘 뒷받침해주길 바란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당정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여러 의견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2013년 여당의 중재로 철도파업 종료를 경험했던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청와대와 철도 노조 사이를 오가며 이견을 조율해 파업 철회를 이끌어낸 바 있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원론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철도노조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국민 피해가 커지자 여당의 실세 의원이었던 김 전 대표가 야당 박기춘 의원과 중재에 나섰던 것이다. 김 전 대표가 철도노조와 협상한 내용을 청와대에 수시로 보고하며 의견을 모아나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설득해 타협안 수용을 성사시키며 철도파업은 종료됐다.

용산 대통령실과 정부-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중재자로 나선 한 위원장의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선거 관련 조언도 했다. 유 변호사는 "전국적으로 선거 유세를 다니니 건강 잘 챙기고 선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위원장이 정치 입문 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전반에 대해 여러가지 좋은 말씀,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난번에 대구 방문했을 때 오려다 일정이 많았었다. 그때 날을 잡아서 (오늘) 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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