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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북벌]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품고···큐텐, K셀러와 더 넓은 시장 진출 동행

[e커머스 북벌]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품고···큐텐, K셀러와 더 넓은 시장 진출 동행

기사승인 2024.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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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큐텐, 상생 차별화
티몬·AK몰 인수로 몸집 불리기
유럽·아시아 등 44개국 반경 확대
신규 물류센터 마련해 내실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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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티몬 인수 소식을 알리며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돌풍'으로 떠오른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에 주력했던 회사가 이제는 글로벌 기업도 흡수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로 대표되는 중국발 이커머스가 국내 셀러에게 '수수료 제로'를 내세웠다면 큐텐은 그들에게 더 넓은 시장 진출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내건 큐텐은 그 정체성을 무기로 소비자는 물론, 셀러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겠다는 각오다.

◇'티·메·파크'에 글로벌 플랫폼도 합세···큐텐 "핵심은 해외 네트워크"
1일 큐텐에 따르면 회사는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AK플라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 플랫폼 'AK몰'의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AK몰을 품에 안게 된 큐텐은 기존 강점으로 여겨진 물류 능력을 발판 삼아 보다 다양한 상품을 해외에 선보이는 한편, AK몰 입점 셀러에게도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티몬을 시작으로 이듬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뿌리를 내린 큐텐은 올해는 국내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큐텐은 지난 2월 20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미국 기반의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며 계획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전에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미쳐왔지만 해당 인수를 통해 국내 셀러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반경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위시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44개국에 통합 물류 솔루션 바탕의 4자물류를, 16개국에는 3자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수를 통해 위시의 글로벌 공급망을 흡수하게 된 큐텐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풀필먼트 역량을 발판으로 삼아 티몬 등 다른 계열사에서 거래 중인 국내 셀러들에게 전 세계적인 판매 경로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 AK몰이 합류하며 국내 제조사의 해외 진출이 더욱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체결한 제휴를 통해 큐텐은 AK플라자가 판매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하는 결과를, AK몰 입점 브랜드와 셀러는 큐텐의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 진출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되면서다.

큐텐 관계자는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커머스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큐텐은 북미와 유럽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며 판매망과 고객 풀, 물류 네트워크를 사실상 전세계로 확장했다"며 "큐텐 그룹은 동남아와 중국 등 K-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국가를 더불어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나 주요 소비국가인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에 이르는 통합 판로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실도 다진다···시너지 효과 극대화 나선 큐텐
큐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여주는 한편, 그에 못지 않게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 쓰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의 구성 요소인 경쟁력 있는 셀러를 유치하기 위해 기존 자회사의 사업 능력도 제고할 필요성이 제고되면서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신규 물류센터 'QDPC이천'을 선보이며 글로벌 통합 풀필먼트의 기반을 강화했다. 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는 국내외 물류를 통합 운영하는 파트너를 위해 마련됐다. 파트너사는 물류센터를 통해 기존 이원화된 국내와 해외 물류 관리를 한곳에서 처리하며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직구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지난 1월 위메프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는 해외 브랜드 확장 및 단독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등 기존 큐텐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플랫폼 고유의 강점인 직구 역량을 강화하면서 직구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알리와의 맞대결도 피하지 않는다.

첫 단추는 잘 꿰고 있다. 이제 출범 1년을 갓 지난 '티·메·파크'에서 이미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고 있어서다. 회사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는 1년도 지나지 않아 변화가 나타났다. 이들 플랫폼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인수 이전인 같은해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조로운 사업 현황에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셀러 유치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이커머스업계에서 큐텐이 지닌 인프라는 매력적이라는 분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발 공습으로 인한 셀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해외 플랫폼과의 연계를 실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며 "오픈마켓의 특성 상 셀러 유치 경쟁력이 플랫폼 역량과 직결된다. 그렇기에 입점사를 위한 해외 진출 루트가 플랫폼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지난 2년여간 인수 및 투자를 통해 물류 네트워크와 전세계적인 판매망을 갖툰 큐텐 역시 향후 무시못할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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