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전쟁 경북도, 미혼남녀 ‘크루즈’ 여행까지 보낸다

기사승인 2024. 04. 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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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야 연애하고 연애해야 결혼하고 결혼해야 출산"
만남 기회 제공, 공식 만남 주선, 여행 등 패키지 사업도
경북도청
경북도청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크루즈 여행 보내주기를 포함한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물론 미혼남녀의 만남 기회를 대폭 늘려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출생아의 97% 정도가 혼인 관계에서 태어나는 만큼 저출생 문제 해결의 첫 단추는 만남과 결혼을 돕는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만5421건에서 2023년 8128건으로 10년 만에 4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도 2만2206명에서 1만200명으로 54.1% 줄어 결혼이 출산과 직결되는 선행지표임을 알 수 있다.

경북은 결혼 적령기 청년인구 밀집도가 낮고 민간 결혼정보회사도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남녀간 만남의 기회가 부족해 공공의 역할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가 직접 나서 만남 기회 제공을 위해 '청춘동아리' 운영, 공식 만남 주선 차원에서 '솔로 마을' 개장, 여행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행복 만남' 및 '크루즈' 여행 등을 주선하고 장려한다.

올해 5, 8, 10월 3차례 열리는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 음식, 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로 패션, 화술, 심리 등 개인별 매칭 역량 강화 교육을 하고 예능 프로그램 매칭 방식의 참가자 커플 매칭 이벤트를 7월 여름휴가 및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픈한다.

청춘동아리와 솔로마을 등을 통해 성사된 커플과 예비 엄마·아빠, 신혼부부, 3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는 출산 분위기 확산과 다자녀 부모 지원에 초점을 맞춰 여행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을 비롯해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도 제공한다.

도는 이 같은 사업들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 공공기관, 교육청, 소방본부, 민간단체 등에 미혼남녀 현황과 선호하는 만남 프로그램 등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 못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게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저출생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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