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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튼 ‘해외 대형 프로젝트’…중동發 수주 낭보 이어갈까

물꼬 튼 ‘해외 대형 프로젝트’…중동發 수주 낭보 이어갈까

기사승인 2024. 04. 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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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GS건설, 10조원 규모 사우디 가스 공사 사업 수주
올해 수주액 17조1720억원…지난해 2배 수준으로 '껑충'
“고유가에 중동 발주 확대 가능성↑…추가 수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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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단 전경./GS건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낭보가 전해졌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은 수주액이 10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공사' 시공권을 확보한 것이다.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중동 지역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총 72억2000만달러(한화 9조7000억원) 규모의 가스플랜트 확장 공사를 수주했다.

사업은 사우디 동부에 위치한 '주베일 산업단지' 파딜리 유전지역 공단 내 가스 처리시설을 확장하는 내용이다.

사업 규모와 수주액 면에서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10조원에 가까운 수주액은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발주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이며, 해외건설 수주 사업 전체로는 역대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이에 이렇다 할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해 다소 가라앉은 해외 건설사업 시장도 활력을 띌 전망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올해 누적 해외 수주액은 21억5000만달러(2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도 채 안 되는 48%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이번 수주로 현재 해외 수주액이 127억2000만달러(17조1720억원)로 뛰어오르게 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업계는 이번 사우디발(發) 호재가 해외 수주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이번 수주로 '세일즈 외교'의 효과를 다시 확인한 만큼 민간 기업들에 대한 수주 지원 규모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빈 방문해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와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이번 삼성E&A와 GS건설의 수주 성과가 정부의 적극적인 정상외교 결실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단순 도급 사업 위주 수주에서 최근 투자 개발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 사업은 건설사에 대한 그 나라의 신뢰가 중요한데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활동으로 수주 환경이 수월해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국내 기업들의 추가 '수주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동의 정세 불안 이슈에 따른 고유가 현상에 중동 산유국들이 늘어난 재정을 바탕으로 발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북아프리카 등 산유국은 고유가 지속으로 재정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이는 지속적인 발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인력이 부족한 산유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건설사들의 저가 수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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