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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두터워진 2030 ‘부동층’…“청년 어젠다 안 보인다”

더 두터워진 2030 ‘부동층’…“청년 어젠다 안 보인다”

기사승인 2024. 04. 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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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40%·30대 33% "마음 못 정해"
구태정치·내로남불·혐오 등 '환멸'
"청년정책 등 차별성 두고 경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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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의 사전투표가 5일 시작되는 가운데 2030 청년 세대의 표심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막말' '내로남불' 등 기성 정치권의 구태가 '공정'과 '정의'를 갈구하는 청년층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린 것은 물론 정치권이 제시한 주요 선거 의제들이 청년들의 공감대에 주파수를 맞추지 못하면서 청년 '부동층'이 두터워졌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일~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선거 당일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20대(18~29세)의 40%가, 30대의 33%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0대(18~29세) 56%, 30대 69%로 다른세대의 85~89% 보다 낮게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18일~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 결과에서도 이번 선거에 '관심있다'고 응답한 20대(18~29세)가 56.8%, 30대가 77.9%로 나타났다. 이들의 응답률은 88.1~91.7%의 응답률을 보인 40~70대 이상 연령대보다 상당히 낮았다.

청년 세대의 선거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20대의 투표율이 71.0%, 30대의 투표율이 70.7%인 것에 비하면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각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방증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2030세대의 선거 관심도가 낮은 이유는 여야 정치권의 진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선거기간 내내 서로를 헐뜯는 막말과 인신공격이 난무했고, 이로 인한 '정치혐오' 정서가 가뜩이나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청년유권자들을 더욱 더 실망하게 만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기간 내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청년들을 향한 '아젠다'를 내놓지 못한 점도 2030세대의 선거 관심도를 떨어뜨인 원인으로 꼽았다. 2030세대 부동층의 결정이 승부의 향배를 가를 변수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이번 총선에서 이들이 체감할 만한 공약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지금 2030 세대가 처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어떤 메시지를 어느 정당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의 경우 검찰 개혁을 앞세우고 있지만, 청년들은 검찰 개혁 자체에 무관심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느 세력도 청년 아젠다를 선점하지 못한 게 2030 세대의 환멸과 정치적 무관심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정치평론가)는 "청년층은 특정 정당·가치에 메여 있지 않다"며 "청년 정책 등에 차별성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여야의 정치가 똑같고 정책이 비슷한 점 때문에 환멸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개요 :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2.4%, 신뢰수준95%, 표본오차 ±3.1%p, 무선전화면접 10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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