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늘어나는 관리종목 지정…코스닥 시장 투심에 더욱 악화

늘어나는 관리종목 지정…코스닥 시장 투심에 더욱 악화

기사승인 2024. 04. 07. 18: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5일 기준 24개…지난해 40% 달해
밸류업 수혜도 소외…투심 위축
basic_2022
상장폐지 '후보'인 관리대상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코스닥 종목 중심으로 관리종목이 증가했다.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기업의 영업실적, 재무 상태가 부진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기술·성장주가 중심인데다, 밸류업 프로그램에서도 소외된 코스닥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2022년엔 50개, 2023년엔 54개 기업이 관리대상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2022년 말 기업 회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동시에,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 기준을 변경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거나, 반기 단위로 자본잠식 정도를 평가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던 기준을 제외했는데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대상이 된 종목은 24개로, 작년 한 해 지정된 코스닥 관리종목의 40%에 달했다. 코스닥 기업이 더 많은 이유는 기술특례상장 등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나, 현재 수익성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비해 재무구조가 불안하다.

수익을 내기까지 은행 대출 등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고금리 시기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흑자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유치도 원활하지 않자, 상장폐지 사유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관리종목 지정은 투자자에게도 악재다. 상장폐지의 전 단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지정된 관리종목 중 61.8%가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이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2월 14일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 동일철강 주가는 21.73%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관리종목 지정 시 투자자들은 매매거래 정지, 신용거래 금지, 대용증권 사용 금지 등의 피해를 보게 된다. 관리종목 지정 기업들은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진다. 이때문에 탈출도 쉽지 않다.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 52개 중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기업은 20개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증가가 코스피에 비해 외면받는 코스닥 시장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주는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인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에도 한 발 떨어져 있다. 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코스피 이전 상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종목들은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준 충족이 어려워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