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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적자… LG에너지솔루션, 하반기엔 개선 전망

사실상 적자… LG에너지솔루션, 하반기엔 개선 전망

기사승인 2024. 04. 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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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IRA 보조금 제외 사실상 '적자'
하반기 판매증가 기대…수익성 개선도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에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을 내면서다. 업계에서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에는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배터리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부진에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며 도래할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5329억원) 대비 75.2% 급감한 수치다. 매출 역시 6조12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8조7471억원)와 비교해 29.9% 감소했다.

미국 IRA의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제도에 따른 세제 혜택은 1889억원이다. 영업이익에서 이 보조금을 제외하면 316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보다도 절반으로 감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54% 감소한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IRA 보조금(2501억원)을 제외하면 8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러한 실적 약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둔화에서 비롯됐다. 현재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리튬, 니켈 등 주요 배터리 핵심광물의 가격이 바닥을 찍으면서 배터리 판가도 하락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협력사인 제네럴모터스(GM)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나, 하반기에는 배터리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며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중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 시세 안정화에 따른 판가 변동성 해소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IRA 크레딧 수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세제 혜택으로 실적 방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8곳의 공장을 운영 및 구축 중이다. 배터리 생산능력이 늘고 있어, 보조금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미국 정부로부터 연간 기준 2조원에 달하는 세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달 들어 미국 테네시주에서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또 테네시주에 미국 두번째 단독 공장도 착공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두가 올 한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면서도 "연말에는 수요 개선이 예상돼 실적 역시 소폭 나아질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말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열어 상세한 실적과 함께 향후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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