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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등 자신감… 삼성전자, 美텍사스 생신기지 더 짓나

반도체 반등 자신감… 삼성전자, 美텍사스 생신기지 더 짓나

기사승인 2024. 04. 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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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외신 "270억 달러 추가 투자"
고급 패키징 시설 추가 조성 예정
美에 60억 달러 보조금 지원 호재
1분기 잠정 영업익 6조6000억 집계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오늘 1심 선고<YONHAP NO-457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추가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배 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직후다. 적자를 보던 반도체 본격 흑자 반등이 배경으로, 워낙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크지만 분기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어서면서 판매단가 회복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7일 글로벌 주요 외신을 통해 이달 중 미국 텍사스주에서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 규모를 기존의 두 배 이상인 440억 달러(약 59조5000억원)로 확대하는 발표가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여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이곳에 27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반도체 생산 시설을 1개 증설하고, 고급 패키징 시설을 추가할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의 반도체법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 달러(약 8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막대한 보조금이 투자의 중요 유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지만, 본격 반등하기 시작한 실적도 투자 자신감으로 작용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1.25%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영업이익 6조5700억원을 기록했는데, 한 개 분기 만에 전년도 전체 이익을 넘어섰다. 매출액도 71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5% 늘었다. 70조원대 복귀는 2023년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반도체 부문이 1조원 안팍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산으로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에 주력한 결과 메모리 사업이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며 수요가 늘어났고, 동시에 감산 효과로 가격이 뛰면서 이익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 판매 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낸드는 22~28% 상승했다. 큰 폭의 메모리 판가 상승으로 낸드 위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크게 발생하며 영업이익을 이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등의 판매 호조로 모바일경험(MX) 부문에서 3~4조 수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31일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는 역대 S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5700만 대로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8%, 평균 판매단가는 340달러로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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