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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논란이냐 막말·부동산이냐, 중도 부동층 표심 향배는

대파논란이냐 막말·부동산이냐, 중도 부동층 표심 향배는

기사승인 2024. 04. 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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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차악 고르는 선거될 듯"
한동훈 위원장, 수원 유세<YONHAP NO-3997>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수원시 장안구에서 김현준, 홍윤오, 이수정 후보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무엇이 더 중도층을 화나게 하는가?'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여야의 선거운동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한 문장이다.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31.38%)을 기록한 만큼 이미 마음을 정했던 지지층은 투표를 마쳤고, 이제 남은 중도층과 20~30대 무당층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무당층 비율은 38%로 40%에 육박하고, 30대 무당층은 29%에 달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과거 성적 발언에 이어 유치원 친일파 기원설, 6·25 다부동 전투는 사실상 패배라는 각종 막말 논란에 공세를 펴고 있다.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를 연결해 "국회 권력을 야당에 몰아줘선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대파 반입 제한 등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을 자극하고 있다. 또 대통령실 황상무 전 시민사회 수석의 '회칼 발언'과 윤 대통령이 참석했던 대전 카이스트 행사에서 고성을 지르는 학생이 입을 막힌 채 끌려나갔던 '입틀막' 사건도 정권 심판의 근거로 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광주 유세에서 "김준혁 후보가 했던 얘기를 직장에서 하면 축출당한다. 그게 2024년 대한민국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전날 계양 유세 후 차에 올라타며 "일하는 척 했네"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저희는 진짜 일하고 싶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 류삼영 후보 지원유세<YONHAP NO-284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입구에서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생 딸을 사업자등록 하게 해 새마을금고로부터 11억원의 편법대출을 받아 강남 잠원동 아파트를 산 양 후보도 여권이 주목하는 분노 포인트다. 여당 선대위 관계자는 본지에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과 대출 불가를 경험한 이들은 평생 못 잊을 기억일 것"이라고 했다. 양 후보 편법대출 논란은 제2금융권 전반의 '작전대출' 검수로도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대파 가격 문제 등을 집중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의 근거로 삼고 있다. 최근 선관위가 민주당 지도부의 선관위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사전투표소 내 반입을 금지하자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억압한다고 보고 이를 정권 심판론과 연결 짓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사전투표소에 '디올백'이라고 적은 종이봉투를 들고 오거나, 이 대표 유세 현장에 '대파 헬멧'도 등장했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아이템들로 풀이된다.

양당이 서로를 향한 '심판론'을 내세우는 만큼 본투표에서 '차악(次惡) 고르기'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이제 남은 건 2030인데 투표율이 높진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더 나쁜 쪽을 배제하고 차악을 찾는 투표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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