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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파열위험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스텐트 시술이 답’

[원포인트건강] 파열위험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스텐트 시술이 답’

기사승인 2024. 04.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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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 1606명 추적 관찰 결과
관상동맥 중재시술 시 약물치료 대비 2년 후 사망 등 심혈관 사건 위험 8.5배↓
원포인트건강(뉴)
국내 연구진이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 대한 예방적 스텐트 치료가 약물치료 대비 더욱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심장 혈관 내부에 지방·염증 등 이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는 급사 및 심근경색 유발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기본 치료는 항혈전제·고지혈증 치료제 등 약물치료가 유일하지만 갑작스러운 파열에 따른 심근경색 발생을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박승성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와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 1606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집단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으로 나눠 치료한 결과를 최대 7.9년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년 내 사망·심근경색을 포함한 주요 임상사건 발생 위험이 약물치료집단에 비해 스텐트 치료를 함께 받은 집단에서 약 8.5배 더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인 만큼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
연구 결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2024)의 최신임상연구 세션에서 전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 200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현지 시간) 현장 발표됐다. 의학과학기술 분야 학술지 중 피인용지수(I.F)가 가장 높은 세계적인 저널 란셋(LANCET, I.F 168.9)에 같은 날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취약성 동맥경화 위치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액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통상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혈류 장애가 심한 중증의 관상동맥 협착에서 시행되지만 이번 연구는 중증의 혈류 장애가 없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다.

심장 원인에 의한 사망·급성 심근경색·재시술·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평가한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군의 2년 후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0.4%로, 약물로만 치료받은 환자군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 3.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8.5배 더 낮았다.

이를 평균 4.4년(최대 7.9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집단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6.5%로, 약물치료 집단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 9.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1.4배 더 낮았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효과를 분석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이자,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의 차이를 비교한 세계 첫 번째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해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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