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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멤버십 회비 파격인하…이커머스 승부수 띄운 정용진

통합 멤버십 회비 파격인하…이커머스 승부수 띄운 정용진

기사승인 2024.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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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클럽 연회비 3만원→4900원
내달 '빅스마일데이' 신규 회원 유치
다양한 혜택 제공해 실적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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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변화는 수장의 신변에 관한 것이었다. 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SNS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끊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다음에는 그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생겼다. '신상필벌'을 내세우며 과감한 인사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결국 소비자를 향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얘기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G마켓과 옥션의 부진한 실적을 바꿀 '게임 체인저(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로 부상하고 있다. 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이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미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서다.

G마켓과 옥션은 최근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5월 한 달간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3.7%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다음 달 열리는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전인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신세계그룹 측이 띄운 승부수다. 이번 혜택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한 번도 가입한 적이 없는 고객이 G마켓, 옥션을 통해 신규로 가입했을 때 적용된다. 또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4900원으로 2년간 멤버십을 누린다는 설명이다. G마켓 관계자는 "빅스마일데이 기간 신규 회원을 늘리려고 연회비 가격을 한시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이 론칭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연회비 3만 원만 내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옥션, SSG닷컴 등 6개 계열사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의 서비스와 상품·공간 안에서 '소비자가 먹고·자고·보고·사고·즐길' 수 있는 일종의 유기적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던 정 회장의 청사진이다.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연계해 혜택을 강화하고, 고객 락인(묶어 두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일각에선 쿠팡이 최근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의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하자, 신세계그룹이 유니버스 클럽을 앞세워 쿠팡에서 떨어져 나올 고객을 붙잡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G마켓의 실적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혜택 강화에 나선 이유로 분석된다. G마켓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전년 655억 원에서 절반 수준(321억 원)으로 줄였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조19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였기 때문이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사 기질의 정용진 회장이 경영 운전대를 잡기 시작한 이후 유니버스 클럽 80% 이상 인하라는 다소 파격적인 마케팅 등이 펼쳐지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허경옥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저가를 앞세우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로 인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에 멤버십 연회비의 부담을 줄여주고, 멤버십에 가입하는 게 이득이란 걸 이해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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