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예산 전액삭감 사업’ 추진…긴급회의 열고 전격취소 결정

기사승인 2024. 04. 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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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수군통제영 현판 제막식
아산시가 오는 21일 삼도수군통제영 현판 제막식 행사를 위해 시민들에게 배포한 초청장 촬영 이미지. /이신학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가 전액 삭감한 삼도수군통제영 현판 제막식 행사를 시가 추진하자 일부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시의원들은 이를 의회 경시 풍조로 간주하고 아산시 1차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보이콧할 움직을 보이고 있다.

18일 아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2024년 사업중 삼도수군통제영 현판식 행사를 위한 예산 1500만원에 대해 지난해 의회가 이를 전액 삭감했으나, 시 관련 부서 사무관리비중 일부를 전용해 오는 21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현판 제막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복수의 시의원들은 "집행부가 감독 견제 기관인 의회에서 사업비 전액을 삭감한 사업에 대해 강행하는 처사는 의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예정된 임시회의에서 아산시 1차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해야할 이유가 없으며, 시장이 쓰고 싶은대로 주머니 쌈지돈 쓰듯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또 지난해 제작해 부착해 놓은 현판의 제작비용 역시 관련 부서인 체육진흥과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아산시의회가 각 실과의 예산을 과다하게 세워주기 때문에 전용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현판은 지난해 4.28행사를 하면서 종합운동장에 장군기를 비롯한 장수기가 계양되면서 운동장이 삼도수군의 위용을 알리기 위해 제작해 부착한 것"이라며 "올해 현판식 행사를 위해 사업 예산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된 가운데 행사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내부적으로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결정되면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현판 제막식을 위해 세운 예산 1500만원의 사업비가 삭감되자, 이번 행사를 위해 초청장 인쇄 및 발송비 35만2000원을 기 집행한 가운데 추가 비용은 아산시문화재단에서 제막천 50만원과 꽃사지와 장갑 30만원 등 112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A 시의원은 "아산시가 의회에서 사업비 전액 삭감한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집행부가 의회의 감독과 견제를 거부하는 행태로 유감"이라며 "예산의 불법 전용과 예산 편성에서 쪼개기 등 납득키 어려운 처사는 추가경정예산 심의 거부와 향후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어긴 부분이 발견될 경우 사안의 경중을 떠나 모두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 등의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시는 18일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21일 예정된 삼도수군통제영 현판 제막식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성웅 이순신 축제의 성공 개최만을 생각하다 보니 시의회와 시민들의 우려를 사게 된거 같다"며 "우선 삼도수군통제영 현판 제막식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 이번 사안을 거울삼아 앞으로 이순신 축제의 완벽한 개최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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