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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제품 사지 않으려 하면 욕설…발달장애인 60% “서비스 차별 당해”

[장애인의 날] 제품 사지 않으려 하면 욕설…발달장애인 60% “서비스 차별 당해”

기사승인 2024. 04.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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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매장·식당·은행 등서 차별
불친절 가장 많고 동행인도 요구
일부 기업은 대응 메뉴얼 등 모범
"쉬운설명서 제공 등 노력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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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10명 중 6명은 일상생활 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차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사단법인 장애인법연구회가 지난해 발달장애인 159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 결과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91명(57.2%)이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나 식당, 병원, 은행 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차별받은 적이 있었다.

발달장애인들은 식당(30.8%)에서 가장 많이 차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병원(28.6%), 휴대전화 구매(25.3%), 은행(18.8%) 등의 순이었다. 차별 내용으로는 불친절(32.2%)이 가장 많았고, 쉽고 자세한 설명이 없음(25.6%), 동행인을 요구(26.7%), 질문에 대답하지 않음(23.3%) 등으로 집계됐다.

발달장애인들은 '매장에 들어가려고 하니 나가라고 했다'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웠다' '제품을 1개 사려 했는데, 2개 사라는 요구 받았다' '제품을 사지 않으려 하면 때리려고 하고, 욕설했다' 등의 차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했던 김모씨(30)는 "대형마트에 가격표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 헷갈리고, 입구나 화장실 찾는 것도 어려웠다"며 "복잡한 곳에는 안내원이나 알아보기 쉬운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에게 쉬운 설명 등 의사소통 편의가 제공된다면 발달장애인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가 지난 2021년 실시한 '발달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중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경우는 18.4%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스스로 또는 도움을 받으면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발달 장애인 중 '모든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22.5%지만,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는 46.1%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상품·서비스 이용을 위한 대응 메뉴얼을 제작하는 등 장애인 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SK텔링크는 2019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뜰폰 가입안내서를 제작했다. 쉬운 용어로 바꾸고 착한 설명을 붙이는 등 누구나 안내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입안내서를 만들었다. LG전자도 쉬운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진 제품 사용법 등을, DH저축은행도 장애 유형별 고객 응대 메뉴얼을 갖추기도 했다.

장애인법연구회는 "일부 기업이 시행하는 것처럼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설명서' 제공 등의 노력이 확산 돼야 한다"며 "이뿐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상품 및 서비스 이용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거래계를 포함하는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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