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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현장 찾고 특명 내리고…신동빈 ‘뉴롯데 완성’에 심혈

[아투포커스] 현장 찾고 특명 내리고…신동빈 ‘뉴롯데 완성’에 심혈

기사승인 2024. 0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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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점검
이달 초 "콘텐츠 강화를" 주문하자
포켓몬 타운 행사 개최하며 구체화
"변화가 살길" 강조 후 성장동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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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시를 내리기보다는 일을 맡기면 묵묵히 지원하는 타입이었다. 물론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현장에는 늘 그가 있었다"는 평가도 받지만, 조용하면서도 드러나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직접 나서 구체적인 지시 및 특명을 내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수장이 움직임으로서 조직에 긴장감은 물론, 구성원들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려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얘기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특히 이날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가경쟁력을 활용해 판매량 확대와 신규 수주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국내 대비 저렴한 전력비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11% 증가한 역대 최대 매출 8090억원을 찍기도 했다.

그의 현장경영 행보는 올해로 두 번째다. 지난달엔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전기차 충전기의 범용성 여부와 극한 환경에서의 성능 테스트 등에 대해 질의한 뒤 "다양한 제품 라인업, 안정성 등의 품질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 회장은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및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계열사 사업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초 신 회장이 그룹 차원의 콘텐츠 비즈니스 관련 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지적재산권) 기업과 협업하는 등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에 힘써달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신 회장의 발언 이후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달라 붙어 행사를 준비했다. 결국 롯데는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서울 롯데월드타워와 몰에서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개최라는 결실을 맺었다.

최근 들어 신 회장은 과감한 변화만이 롯데그룹의 살 길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이는 올 1월 열린 상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이 내놓은 메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신 회장은 "올해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룹 전체가 경영 환경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기존 유통에 치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통'과 '화학'이라는 두 개의 중심축으로 나누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전사적으로 AI(인공지능) 도입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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