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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HMM, 중장기 전략도 내놨지만… 현실은 ‘깜깜이’ 신세

[취재후일담] HMM, 중장기 전략도 내놨지만… 현실은 ‘깜깜이’ 신세

기사승인 2024. 04.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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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타코마호./HMM
국내 유일 국적 해운사 HMM이 최근 2030년까지 벌크선을 지금의 3배 이상, 컨테이너선을 50% 이상 늘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습니다. 그야말로 야심찬데요. 실상은 주인 찾기에 한 차례 실패하면서 기약도 없이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고, 여기에 중동 내 분쟁을 지켜보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신세입니다. 봉쇄시 원유 운반이 어려워지면서 유가 상승 우려가 있지만 일시적으로는 중동지역 노선의 해상운임 가격이 오르는 수혜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HMM 선박 중에는 중동 노선으로 벌크선 한 척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습니다. 확전시 추가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 지는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썬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운항 중입니다.

만약 실제로 봉쇄가 된다면 일단 선박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인근 항만에 하역 작업을 하는 등의 조치가 우선적으로 취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HMM에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논의 되진 않았다는 입장인데요.

현재는 대부분의 선박들이 정상 운항 중이며, 확전 시 우선적으로 물류비용과 해상운임은 크게 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이미 컨테이너 선사들은 홍해 사태로 가장 큰 수혜를 얻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 선박의 90%가량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지 못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직접적인 마찰 이후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30~1740포인트선에서 1750포인트선으로 뛰면서 하락세가 멈춘 모습입니다. 중동 역내 컨테이너 운임도 한 달 사이 45% 급등했습니다.

다만 유가 상승은 해운업에서 악재로 꼽히는데요. 전체 매출의 10~25%를 유류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해운업의 특성상 유가가 오르게 된다면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업계에선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등의 혼란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경기침체 여파로 해운 시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해운업계는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SCFI는 지난해 4분기 1000 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며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이 같은 어려운 대외 환경을 극복하고 국적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HMM은 최근 '2030년 중장기전략'을 수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선제 대응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인데요. 구체적인 전략은 빠르면 5월 중,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발표할 계획입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함께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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