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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인사 각오해라” 영업 드라이브 건 정상혁 신한은행장

“7월 인사 각오해라” 영업 드라이브 건 정상혁 신한은행장

기사승인 2024. 04. 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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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하반기 인사 부서장 승진 예고
직원 사기 진작·업무 몰입도 제고 전략
탄력적 KPI적용 위해 최근까지 수정
특정 카드 판매실적 포함…부담 가중
새로운 인사정책으로 영업현장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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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은행 순익 기준 '3등 탈출'을 위해 강도높은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7월 하반기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부서장 승진 인사를 예고하며 확실한 신상필벌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영업 실적이 좋은 부서장은 승진할 수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부서장은 후선 배치돼 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

특히 정 행장은 올 해가 마지막 임기다. 작년 말 당기순이익 기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밀린 만큼, 조기 인사를 통해 '목숨걸고 영업에 뛰라'는 '파부침주'식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그동안 1년에 1번, 연초에만 있던 승진인사 관행이 확 바뀐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매년 연 초 실시하던 부서장 승진 인사를 7월에도 조기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정 행장은 소폭으로 이뤄지던 하반기 인사를 올 해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탄력적인 승진 인사로 직원들 사기 진작과 업무 몰입도를 높여 성과를 격려하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영업 실적에 따라 당근을 주거나 채찍을 들겠다는 얘기다.

정 행장이 이처럼 강도높은 영업 드라이브를 걸게 된 데에는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시중은행 중 3등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하나은행(3조4766억원)과 KB국민은행(3조2615억원)에 까지 밀렸다. 특히 하나은행보다 총자산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격차는 4000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신한은행에 위기감을 더했다. 올 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에 더해 3고(고환율·고유가·고금리)상황이 겹치면서 예년처럼 순이익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인 만큼, 내부에선 '3등만은 벗어나자'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올해 KPI를 최근까지 수정했다. KPI는 은행 직원들이 올 한 해 어떤 항목에 중점을 두고 영업할지 결정하는 성과 지표다. 통상 2월에는 한 해의 영업 방침과 실적 기준이 담긴 KPI를 발표하는데, 올 해는 1분기가 다 지난 시점에야 최종 확정했다. 특히 올 KPI에는 신한카드의 'SOL 트래블카드' 판매 실적도 포함됐다. 그간 신한은행은 특정 상품 실적을 KPI에 연동시키지 않았는데 올 해는 이례적이라는 전언이다. 이 외에 신생아 특례대출 실적도 KPI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 영업현장 달성을 위한 탄력적인 KPI적용을 위해 최근까지도 일부 수정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추가적인 승진 인사 등 새로운 인사정책을 도입해 더 강한 영업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선 영업점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 행장이 올 해 신한은행의 실적 견인을 위해 부서장들에게 비KPI 항목도 신경쓸 것을 주문하면서다. 고객 관리나 대출 실적 등 재무적인 성과 외에 KPI에 포함되지 않은, 신한금융그룹 앱 '슈퍼SOL'등과 같은 비재무적인 실적도 매진하라는 얘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 행장이 영업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연초 1번 있던 부서장 승진 인사를 7월에도 하겠다고 밝혔다"며 "두 번의 승진 인사를 통해 영업 현장에서 몰입도를 높이고자 한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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