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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원화 실질 가치… OECD 중 5번째 저평가

‘뚝뚝’ 떨어지는 원화 실질 가치… OECD 중 5번째 저평가

기사승인 2024. 04.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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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국가별 실질실효환율 분석
한은 "금융시장 면밀하게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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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화의 실질 가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서는 4번째로 낮았다. 한국은행(한은)도 원화 가치가 우리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된 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2월 말 기준 96.7(2020년=100)을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한국은 BIS 통계에 포함된 OECD 37개 회원국 중 일본(70.3), 튀르키예(90.2), 노르웨이(95.3), 이스라엘(95.6) 등에 이어 5번째로 수치가 낮았다. G20 중에서도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93.4)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각각 68.1, 78.7까지 떨어진 적 있다. 근래에는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은 2022년 10월 90.7까지 내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 기준으로 보면 실질실효환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원화가 장기 평균 대비 약 6~7%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이 1200원대 후반이면 실질실효환율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 가치의 하락은 미국 경기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월 말 기준 108.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일본은 2022년 4월부터 8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중국도 같은 해 10월부터 100선을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엔화 절하가 굉장히 크고, 중국 위안화 역시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주변국 통화에 프록시(Proxy·대리) 되다 보니 원화가 우리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된 면도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도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엔화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너무 강세를 보여서 원화가 글로벌 흐름에 과민 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계속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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