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수현·김지원,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만난 ‘인생캐’

김수현·김지원,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만난 ‘인생캐’

기사승인 2024. 04. 23. 17: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수현 김지원
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이 '눈물의 여왕'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추고 있다/제공=tvN
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의 로맨스 연기에 '눈물의 여왕'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tvN 드라마 역대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지은 작가의 탄탄한 필력의 힘도 크지만, 캐릭터를 온전히 흡수하며 완벽한 싱크로율을 완성한 김수현과 김지원의 연기 내공도 만만치 않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라는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박 작가와 김수현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앞서 호흡을 맞춘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의 만남도 기대가 됐던 게 사실이다.

김수현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의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음에도 유독 '로맨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드라마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로맨틱 코미디부터 멜로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하며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추가하며 '로코킹' 수식어를 얻었다. 그의 큰 장점은 캐릭터를 100% 이상 흡수하는 능력이다. 비슷한 장르의 로맨스라도 눈빛과 표정, 세밀한 대사 등으로 캐릭터의 차별화를 줬다. '눈물의 여왕'에서는 이러한 노하우들이 쌓여 '백현우'라는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완성해 낸 것이다.

가혹한 처가살이와 이를 모른 체하는 아내 홍해인에게 지쳐 이혼 합의서까지 직접 쓰며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었지만 아내에게 갑작스레 닥친 불행으로 인해 홍해인의 곁에 머무른다. 아내의 곁을 지키며 믿음직한 남편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인생을 걸고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김수현의 모습은 로맨티시스트의 정석이다.

김수현 김지원
김수현·김지원이 '눈물의 여왕'에서 완벽한 부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제공=tvN
김수현 김지원
김수현·김지원이 '눈물의 여왕'에서 완벽한 부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제공=tvN
특히 지난 13일 방송에서 김수현의 연기는 진가를 발휘했다. 백현우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 병세가 악화한 홍해인은 우산을 들고 나타난 윤은성(박성훈)을 백현우로 착각해 그의 차에 올라탔다. 두 사람을 매섭게 쫓아오는 차량에 위협을 느낀 홍해인은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그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백현우인 것을 보고 혼란에 빠졌다. 그제야 옆 사람이 윤은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김수현은 달라진 눈빛과 표정과 대사 톤으로 홍해인 옆에 있는 백현우를 낯설게 만들었다. 홍해인을 만난 후 안도하는 마음과 눈에서 꿀을 뚝뚝 떨어뜨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기 충분했고, 김지원의 감정에 시시각각 변하는 연기는 백현우의 서사를 탄탄하게 완성하고 있다.

반면 김지원이 맡은 홍해인은 재벌가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인물이다. 불의의 사고로 오빠를 잃고 어머니의 원망 속에 살아오다 백현우의 따듯한 마음에 마음을 열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음을 표현함에 있어 서툰 홍해인은 백현우와의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불치병에 걸리게 되고 만다. 곁에서 자신을 챙기는 백현우에게 다시 한번 사랑을 느끼지만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유로 다가오는 백현우를 밀어낸다.

김지원은 도도해 보이지만 속은 따듯하고 사람을 잘 챙기는 홍해인의 모습을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어 호평을 얻고 있다. 앞서 '상속자들' 유라헬 역으로 도도함을, '태양의 후예' 윤명주로 시크하고 절도 있는 군인의 매력을, '쌈, 마이웨이' 최애라로 사랑스러움은 물론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미정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김지원 장르'를 만들어 왔다. 이런 경력들이 김지원의 연기를 탄탄하게 만들어줬고, '눈물의 여왕'에서 '로코 퀸'으로서 입지를 확고히했다.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김수현·김지원의 연기를 뒷받침해 주는 조연들의 연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제공=tvN
'눈물의 여왕'은 K-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재벌가 이야기와 불치병 소재 등 전형적인 클리셰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180도 뒤집어 극의 흐름을 바꿨다. 재벌가 3세 여자와 시골 출신의 남자 신입 사원이 결혼해 위기를 맞이하는 구도, 헤어진 상태에서 다시 사랑을 하게 되는 설정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김수현과 김지원의 자연스러운 로맨스와 연기와 비주얼 합이 완벽하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2020년 방송한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추다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현빈과 손예진을 떠올리며 김수현과 김지원도 현실 커플로 이어지길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진영·나영희·곽동연·이주빈 등을 비롯해 전배수·황영희·장윤주 등 김수현과 김지원의 연기를 뒷받침해 주는 조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도 화제다. 악역 윤은성의 박성훈과 백현우의 동기인 김양기, 문태유 등은 드라마를 풍성하게 해 준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수현과 김지원의 연기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완성된 것이 아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 온 노하우들이 쌓여 완성된 집약체다"면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구축하는 이해력이 뛰어나고 섬세한 배우들"이라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