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밥상’에 특별한 후원금 낸 마포 주민 사연

기사승인 2024. 04.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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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반찬공장에서 만든 음식을 배송하기 위해 반찬을 나르고 있다. /마포구
최근 문을 연 서울 마포구 '효도밥상 반찬공장'에 특별한 손님이 문을 두드렸다.

주인공은 공덕동 주민 권경환 씨. 마포구는 권 씨를 위해 조촐한 기탁식을 마련했다.

권씨는 지난 19일 아들을 대신해 효도밥상 후원금 33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권씨와 아내 김윤주씨를 비롯해 박강수 마포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권씨는 "이날이 아들 세상을 떠난 지 꼭 3년이 되는 날"이라며 "얼마전 '효도밥상 반찬공장'이 지어진 것을 보고 아들 생각이 많이 났다. 아들이 살아있다면 분명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일에 함께했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古) 권태훈씨는 마포구에 살면서 음식점과 의류업체를 성실히 운영하다 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주 6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주민의 후원으로 사업비 일부를 충당하는 주민 참여 사업이다.

반찬공장은 효도밥상 급식기관에 제공되는 음식을 최대 1000명분까지 조리할 수 있는 시설로 막대한 예산 투입 없이 이용자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거점형 이동 급식 시스템이다.

이곳에서 만든 반찬은 총 31곳의 급식기관으로 배달된다.

반찬공장 개소 후 독거 어르신 500여 명이 추가로 효도밥상을 이용하고 있다. 구는 하반기까지 이용자를 1500명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급식기관으로 선정된 종교기관, 비영리법인 단체를 대상으로 동행일자리, 노인일자리, 자원봉사자를 할용한 인력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효도밥상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더 확대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이 바로 효도밥상 봉사자와 권 씨 같은 후원자 덕분"이라며 "앞으로 반찬공장을 통해 효도밥상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 모든 어르신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왼쪽)이 19일 마포구청을 찾아 세상을 떠난 아들을 대신해 효도밥상 후원금을 전달한 권경환·김윤주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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