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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의 승부수”···애경산업, 원씽 체질개선 고삐 죈다

“김상준의 승부수”···애경산업, 원씽 체질개선 고삐 죈다

기사승인 2024.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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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5% 추가 인수해 85%로 확대
양사 강점 살려 시너지 효과 기대
"협업으로 턴어라운드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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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이 야심차게 인수한 스킨케어 브랜드 자회사 '원씽'의 부진에 승부수를 던진다. 최근 자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거머쥔 애경산업은 양사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 역시 침체에 빠진 원씽의 도약에 도전한다.

22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원씽의 지분 15%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85%까지 확대했다. 이는 2022년 원씽의 지분 70%를 140억원에 인수한 이후 첫 번째 추가 매수다.

인수 당시 애경산업은 2025년까지 잔여 지분 30%를 팔거나 살 수 있는 풋옵션·콜옵션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매입은 원씽의 공동창업주인 배우주 공동대표가 지난해 말 퇴임으로 회사를 떠나자 애경산업이 콜옵션을 행사하며 이뤄졌다.

애경산업의 창사 첫 외부기업 M&A(인수합병)이었던 원씽은 2019년 론칭 후 스킨토너나 에센스, 선크림 등을 선보여온 스킨케어 브랜드다. 당시 에이지투웨니스 등 색조 브랜드에 강점을 보여온 애경산업이 뷰티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위해 해당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씽이 일본을 비롯한 중국과 미국, 동남아의 디지털 플랫폼에 진출했던 만큼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원씽의 예기치 못한 부진이 이어지며 회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실제 인수가 이뤄진 2022년 원씽은 89억77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한편, 5억424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97억5134만원으로 전년 대비 9.5% 상승했지만 3억33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상황에 배 공동대표가 퇴임하고 그의 지분을 애경산업이 그대로 확보하게 되며 원씽의 체질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원씽은 애경산업에게 경영권을 사실상 일임 받아 사실상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 원씽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임명됐던 김상준 당시 애경산업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애경산업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부분 역시 회사의 반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2008년 코웨이에서 전략기획실장을, 2019년에는 화장품 'AHC'로 알려진 유니레버 카버코리아의 기획재무본부장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전략과 재무 등 다양한 경영 분야와 화장품 사업에도 몸 담은 바 있는 김 대표가 1년 넘게 원씽의 이사회에 참여해온 만큼, 지난해 부각된 수익성 문제도 보다 원활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역시 디지털 및 온라인 중심의 국가별 채널 다각화를 올해 주요 사업 계획으로 내세운 만큼 원씽의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애경산업은 올해를 본격적인 협업의 해로 삼고 원씽의 실적 회복을 준비한다. 특히 양사는 서로의 강점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는 원씽에 운영을 일임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애경산업과의 협업으로 '턴어라운드'에 도전할 것"이라며 "원씽이 전개 중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애경산업이 보유한 제품 개발 및 영업 확장성, 마케팅 능력을 원씽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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