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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의대 교수 휴진 30일부터 본격화…풀리지 않는 의료공백

[의료대란] 의대 교수 휴진 30일부터 본격화…풀리지 않는 의료공백

기사승인 2024. 04. 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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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세브란스 병원 교수 오는 30일 첫 휴진
전공의 이탈 11주차…의료현장 갈등 여전
강경파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대화의 문' 더 닫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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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대란 국면에서 의대 교수들이 30일 첫 휴진한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두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교수들마저 진료와 수술 등을 줄이기로 하면서 의료현장의 공백과 혼란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5대 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일부 교수들은 오는 30일 하루 휴진한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도 5월부터 잇따라 일주일에 하루 외래진료 등을 쉬기로 했다. 휴진 참여 여부는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휴진을 하더라도 각 병원에서 응급·중증·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계속된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지만 의정 갈등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의료계 내 대표적 강경파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체제가 다음달 본격 시작되면 의정 간 대화의 문은 더욱 닫힐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측은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내걸고 있지만 정부는 이같은 요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수용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현택 당선인의 회장직 인수를 돕는 의협 인수위원회는 이날 새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회원 대상 법률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변호사 출신 법제이사를 4명으로 늘리는 등 법제파트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전공의와 의협 전현직 간부 등에 대한 정부의 진료유지 명령과 면허정지 처분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놓고 의정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기싸움을 한동안 더 벌일 것으로 보여 환자와 보호자들이 겪는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의대 교수들의 휴진 움직임과 관련해 "어떤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무리 옳다 한들, 환자의 생명줄을 놓고 떠난 의사들이 내놓는 주장을 국민이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한다"며 "현장에 남아 환자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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