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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건물점거 학생들 강제 해산...“퇴학” 경고

컬럼비아대 건물점거 학생들 강제 해산...“퇴학” 경고

기사승인 2024. 05. 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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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 사다리 동원 창문열고 진입
대학, 텐트농성 학생엔 정학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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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진압 장비를 갖춘 뉴욕 경찰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컬럼비아대학 캠퍼스에 진입해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점거 농성 중인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뉴욕 경찰(NYPD)이 컬럼비아대학 캠퍼스에 진입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반대하며 대학 건물을 점거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강제해산시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컬럼비아대학 측의 요청을 받고 30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창문엔 팔레스타인 국기를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물 2층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창문을 열고 진입했다.

앞서 컬럼비아대 맨해튼 캠퍼스 시위학생들은 이날 아침 해밀턴 홀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 입구를 가구와 금속 바리케이드로 봉쇄하고 창문에는 "자유 팔레스타인"이라고 적힌 깃발을 내걸었다. 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이 건물은 1960년대부터 컬럼비아대 시위의 중심이 됐던 곳이다. 1968년 인권운동·베트남전 반대 시위 이후 1972년 반전 시위와 198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등을 규탄하는 시위대도 이 건물을 점거했다.

시위를 조직한 학생들은 전날 자정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캠퍼스 농성 텐트를 지켜내고 해밀턴 홀 점거 농성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벤 창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건물 점거 학생들은 퇴학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텐트 농성 해산에 불응한 학생들은 정학 조치 됐다며 4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학생들은 대학 측에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돕는 회사·단체에 대한)투자 회수, 투명한 재정운영, (농성 학생들) 사면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가 시위 확산의 진앙인 컬럼비아대에 다시 경찰이 투입되면서 시위의 양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진행되고 있는 휴전협상이 대학 농성시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학생들이 건물을 점거한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와 흄볼트대에는 헬멧과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진입해 하루 만에 농성을 해산시켰다. 대학 측은 학생 25명이 체포됐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 유타,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도 학생들이 다수 체포됐다.

앞서 지난 18일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 철수 요청을 거부한 시위대를 해산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 100여 명이 무더기로 연행됐다. 경찰 진입 사태 이후 컬럼비아대 캠퍼스에는 더 많은 텐트가 들어섰고, 전국 각지 대학 교정으로 연대 농성이 확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 이후 대학가 반전 시위로 미 전역 대학가에서 1100명 이상의 학생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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