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에서 한국 패션 알린다

기사승인 2024. 05. 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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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소장 17세기 복식 유물 14점 전시
한국 패션 고전과 현대 거장들 걸작 한자리에서 선보여
한국의 쿠튀르 전시 전경
클리블랜드 미술관에 전시된 한국의 전통 복식 전시 전경/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은 8일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17세기 복식 유물 14점이 미국의 '클리블랜드 미술관' 전시장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1916년 문을 연 '클리블랜드 미술관'은 개관 100년이 넘는 미술관으로, 70개의 전시실과 4만 5000여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미술품은 37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이곳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창의력과 역사의 만남을 보여주는 '코리안 쿠튀르' 특별전은 한국의 패션을 선도한 현대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1935~2010), 이상봉(1954~), 이진윤(197~), 이청청(1978~)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클리블랜드 미술관에서 처음 소개하는 전통 복식은 2017년 청송 심씨 사평공파 문중이 도박물관에 기증한 17세기 복식 유물로 400년 전 조선 사대부의 일상은 물론 그들의 사유 세계까지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심연(沈演, 1587-1646)과 그의 부인 전주 이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은 당시의 옷감 색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특히 심연 묘에서는 '금사계칙흉배'가 달린 관복 일습을 비롯해 철릭, 대창의, 중치막 등 100여점의 유물이 수습됐는데, 직물의 무늬가 매우 화려해 복식 및 직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도박물관과 클리블랜드 미술관은 상호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대중을 위한 문화 및 교육 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막식을 위해 참석한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윌리엄 그리스올드(William M. Griswold) 클리블랜드 미술관장을 만나 두 기관 간 협력관계의 새로운 도약과 실직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두 사람은 △교류 전시 및 공동 기획 전시 △소장품 및 전시·교육 분야의 정보 교류 △직원 연수 및 상호 방문을 통한 인적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박물관·클리블랜드 미술관 해외문화교류 협약서'에 서명했다.

경기도박물관의 복식 연구와 보존 처리를 담당하는 정미숙 학예사는 이날 '출토 복식의 발굴과 보존 처리'에 대한 전문가 포럼을 통해 한국 복식을 이해하고 알리는데 기여했다.

이동국 관장은 클리블랜드 미술관의 교류에 대해 "자연과 여유를 입고 있는 한국 패션의 고전과 현대 거장들의 걸작이 한국에서조차 한자리에서 만난 적이 없었다"며 "이번 특별전이 기능에 치우친 서구 옷의 미래에 큰 영감을 던져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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