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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손기정 원장이 전하는 ‘간질성방광염, 해법과 금기’

[원포인트건강] 손기정 원장이 전하는 ‘간질성방광염, 해법과 금기’

기사승인 2024. 05. 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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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난치병' 수식어로도 설명 불가…꾸준한 한방치료 도움
원포인트건강(뉴1)
남녀 모두 방광질환은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만성 방광염·과민성방광·간질성방광염이 대표적으로, 염증이나 기능장애·섬유화 등으로 방광에 다양한 자극 증상이 생겨 배뇨증상 등 여러 불편을 초래한다. 모든 치료가 그렇듯, 한번 손상된 신체조직은 완벽한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방광질환 역시 조직 손상 없는 치료가 필요하고, 한의학적 접근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한의계에 따르면 만성방광염은 염증성 방광염으로 재발이 잦다. 배뇨 시 찌릿한 통증, 하루에 8회 이상 잦은 소변, 소변을 참기 어려운 급박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특징이다. 야간뇨와 혈뇨나 혼탁뇨가 나타나 환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재발이 잦아 5년 이상 장기간 소변 증상에 시달리는 여성 환자가 많다.

과민성방광은 통증이나 염증은 없지만 방광 기능이 약해지고 민감해져서 소변을 자주 보고 급하게 요의를 느끼는 방광질환이다. 요로 감염이나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는데도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 당황하기 쉽다. 수면중 요의를 느껴 자주 화장실을 찾기도 하는데 누적된 피로에 정상적 생활이 힘들수도 있다.

방광염 중 가장 악질은 간질성방광염이다. 과민성방광 증상에다가 환자들의 실제 표현에 따르면 '칼로 베이는 듯한 아주 날카로운 통증' '밑이 빠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더해 진 것이 간질성방광염이다.

사진1_손기정 원장 간질성 방광염환자 상담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이 간질성방광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간질성방광염은 난치병으로 꼽히는 악성 질환으로, 최근 방광조직 손상을 줄이고 오장육부의 유기적 역할에 중점을 둬 방광과 관계된 장기들의 기능개선을 통해 간질성방광염을 다스리는 한방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은 "간질성이라는 표현은 발작의 뜻이 아니다"면서 "한자로 사이 간(間)을 써 방광의 상피세포 안에 세포와 세포를 이어주는 사이의 간질이라는 조직이 염증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섬유화되고 방광 전체가 굳어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이 주로 겪는 증상은 빈뇨·잔뇨·급박뇨·야간뇨 등 다양한 소변 증상과 통증이다. 밤낮 가리지 않고 하루에 15~20회 이상 소변을 보기도 한다. 정작 환자들이 가장 괴로운 것은 하복부나 요도 주변의 극심한 통증이다. 방광에 소변이 차 요의를 느끼면 마치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스러운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조차 힘들다는게 환자들의 하소연이다.

손 원장은 "방광은 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출시키는 곳으로, 소변이 점점 차면 방광 조직도 늘어나 일정 시간 소변을 저장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방광조직의 섬유화로 조직이 굳으면 방광의 용적이 작아져 소변이 차도 늘어나지 못하고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간질성방광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치 않다. 비뇨기과에서는 내시경을 통해 방광조직 점막에 충혈이나 궤양이 발견되면 간질성방광염으로 진단한다. 세균 원인이 아니어서 항생제 치료로도 한계가 있다. 환자들은 주로 진통제나 방광근육 이완제(평활근 이완제) 등을 복용하지만,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친다.

보다 적극적 해법으로 방광확장술을 통해 줄어든 방광 용적을 식염수를 넣어 늘리는 치료, 통증을 줄이기 위한 방광 보톡스치료, 섬유화된 방광 내벽을 레이저 고열로 긁어내는 레이저소작술 등이 시도되지만 치료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정설이다. 때문에 간질성방광염은 고질병 내지는 난치병 수식어를 얻게 됐다.

때문에 방광조직 손상을 줄이고 오장육부의 유기적 역할에 중점을 둬 방광과 관계된 장기들의 기능개선을 통해 간질성방광염을 다스리는 한방치료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손 원장에 따르면 대표적 치료제가 축뇨탕 (축뇨제통탕)이다.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소변을 개선하는 복분자·오미자와 천연 항생제라고 불리는 금은화(인동초의 꽃), 포공영(민들레), 용규(까마중), 토복령(명감나무), 마치현(쇠비름), 지부자(댑싸리종자) 등 20여 가지 천연 약재가 쓰인다.

육미지황탕은 만성 비뇨기 질환 치료와 함께 면역담당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등 면역 증강 효과를 나타낸다는 보고로 주목을 받는 한약이다. 이 치료제는 단지 증세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섬유화된 방광과 관련 장기의 회복, 방광 기능과 자율신경 정상화, 면역력을 높여 근본 치료를 돕는다고 손 원장은 강조했다.

손 원장은 난치성 질환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간질성방광염을 축뇨제통탕으로 완치에 성공한 임상 결과를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임상에 따르면 평균 나이 53.3세, 간질성방광염 유병 기간 평균 5.8년(69개월) 환자 25명에게 축뇨탕(축뇨제통탕)으로 8개월 치료한 결과 간질성방광염 증상지수(ICSI)가 56% 감소했다. 문진표 지수 (ICPI)는 64% 감소했고 총 증상점수가 치료 전보다 60%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전체 환자의 88%에서 증상이 크게 호전되고, 치료 후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사라졌다.

손 원장은 그러나 "모든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이 한방 치료를 통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꾸분히 치료하면 어느 정도 회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광조직의 점막을 긁어내는 외과적인 처치 (레이저 소작술)를 받은 환자의 경우 손상된 방광 점막이 100% 회복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이어 "레이저 소작술은 섬유화된 궤양들을 제거해서 일시적으로 방광 조직을 조금 부드럽게 하는 목적이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몇 달 내로 재발하거나 또는 레이저 시술을 받은 회수가 늘어날수록 치료가 더 까다로워지는 경향을 보여 환자들이 신중하게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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