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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라파 진격시, 이스라엘에 공격무기 지원 중단”...이스라엘, 가자 100곳 폭격

바이든 “라파 진격시, 이스라엘에 공격무기 지원 중단”...이스라엘, 가자 100곳 폭격

기사승인 2024. 05. 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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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라파 진격시, 이스라엘에 공격무기 지원 중단"
오스틴 미 국방장관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 일시 중단"
"민간인 보호 계획 제공시 폭탄 수송 재개"
이스라엘군, 라파 등 가자지구 목표물 100여곳 공격
USA GOVERNMENT SENATE DEFENSE ISRAEL GAZA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철회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수송을 중단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라파에 진격한다면, 그들은 아직 진입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에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을 점령한 후 라파 등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바이든 "라파 진격시, 이스라엘 공격 무기 지원 중단"
오스틴 미 국방장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반대...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 일시 중단"
"110만명 이상 민간인 보호 계획 제공시 폭탄 수송 재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에서 민간인들이 폭탄과 다른 공격 방법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며 라파에 대한 공격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무기 및 포탄 지원 중단과 연계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전날 이스라엘에 보내는 폭탄 수송을 중단한 결정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2000파운드(907㎏)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227㎏) 폭탄 1700여개의 수송을 전날 늦게 일시 중단했다며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에 대응해 다른 무기 판매 승인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전쟁터에 있는 민간인들을 책임지고 보호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라파에서의 중대한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상황을 평가했고,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그 수송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위관리도 "우리는 특히 2000파운드 폭탄의 최종 사용처와 가자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보았듯이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 이 폭탄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수송을 어떻게 진행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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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장갑차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케렘 샬롬 교차로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다만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지상 전투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민간인을 전투 지역 밖으로 이동시킬 계획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며 이스라엘에 11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제공하면 폭탄 수송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판매 일시 중단 결정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인한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와 파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이스라엘 정부와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WSJ은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3월 9일 미국 MSNBC방송 인터뷰에서 "또 다른 3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죽어서는 안 된다"며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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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동부지역을 떠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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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동부지역을 떠나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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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동부지역을 떠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라파 등 가자지구 목표물 100여곳 공격...가자지구 보건부 "55명 사망·200명 부상"
이스라엘군 대변인 "팔레스타인 피난처 라파 작전 환경 미조성...우리 방식 처리 후에도 하마스 테러 지속될 것"

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바이든 행정부의 폭탄 선적 일시 중단은 평가 절하하면서 라파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7일 이후 24시간 동안 군사 시설과 로켓발사장을 포함해 가자지구 전 지역 100곳 이상의 목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특히 라파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55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 라파 동부지역에서 약 11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고, 그다음 날 라파 국경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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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구호단체 채리티키친이 제공하는 음식을 받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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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떠나 가자지구 중부에 도착해 있다./AP·연합뉴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한 현지 매체가 주최한 텔아비브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폭탄 선적 일시 중단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미국의 이익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안보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작전 지원"이라며 이번 전쟁 기간 IDF 본부와 미군 중부사령부 간 협력 규모를 높이 평가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라파와 그 주변 피난처를 찾는 팔레스타인인들로 인해 '조건'이 조성되지 않아 수개월 동안 작전이 시작되지 못했다며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세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우리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라파를 처리한 후에도 테러를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향후 수일 내에도 가자지구 북쪽으로 이동해 재편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TOI는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하마스의 기존 24개 대대 중 잔존 6개 대대 중 4개 대대가 라파에 있으며 하마스 지도부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납치된 상당수 인질도 라파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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