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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 반대에도 라파 공격… 기로선 ‘76년 안보동맹’

이스라엘, 美 반대에도 라파 공격… 기로선 ‘76년 안보동맹’

기사승인 2024. 05. 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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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경고에도 가자 내 100곳 타격
美 국방 "탄약 1회분 수송 일시 중단
민간인 보호계획 공개해야 재개할 것"
백악관, 대학가 반대 시위 비판 고려
BIDEN WISCONSI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임을 공개적으로 다시 확실하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라파에 진격한다면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안보 동맹의 하나인 양국의 76년 관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검문소를 점령한 후 라파 등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2000파운드(907㎏)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227㎏) 폭탄 1700여 개의 수송을 전날 늦게 일시 중단했다며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에 대응해 다른 무기 판매 승인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전쟁터에 있는 민간인들을 책임지고 보호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라파에서 중대한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상황을 평가했고,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인해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늘면서 미국 대학가에 전쟁 반대 시위가 확산하는 등 비판이 거세지자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이스라엘 정부와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CNN은 가자 전쟁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치적을 내세워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하게 만들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미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학살자 조'라고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라파 지상전을 감행하는 쪽으로 기우는 조짐이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향후 전쟁 지원과 관련한 검토를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상전을 전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사태와 관련 가장 강력한 발언이었다고 전했다.

또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 공영 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쟁 시작부터 고마워해온 대통령으로부터 듣기에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은 7일 이후 24시간 동안 군사 시설과 로켓발사장을 포함해 가자지구 전 지역 100곳 이상의 목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특히 라파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크게 증가해 55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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