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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헝가리 외교 관계 한 단계 더 격상

중-헝가리 외교 관계 한 단계 더 격상

기사승인 2024. 05. 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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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오르반은 "中, 다극화 질서 기둥" 입장 피력
시진핑은 헝가리의 中-EU 관계 역할 강조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원래 좋았던 양국 간 우호 관계를 대놓고 과시하면서 협력 수준을 한층 더 격상시키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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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9일(현지 시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회담에서는 양국 외교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 결정이 내려졌다./광밍르바오(光明日報).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는 9일(현지 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은 전천후 포괄적(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돼 협력 수준을 더 높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에너지와 인프라 등 무려 18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하고 긴밀하게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양국의 향후 협력 사업 내용은 이날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철도와 도로 인프라 건설, 원자력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 분야에서 기존의 양국 협력 사업을 더욱 적극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이날 회동에서 경제뿐 아니라 안보 및 외교 사안을 두고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우선 시 주석은 "헝가리는 올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이다. 중국과 EU와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 EU 내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전방위 공격을 받는 중인 자국의 우군이 돼달라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오르반 총리는 이에 "중국은 새로운 다극화된 세계 질서에서 기둥 같은 국가"라고 중국을 추켜세우면서 이른바 중국의 '과잉생산'과 대중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미국과 다른 EU 회원국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봐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관련해서도 "즉각적 휴전과 평화 회담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 따라서 시 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평화 계획을 지지한다"고 노골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다.

시 주석은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 방문을 끝으로 엿새 동안의 유럽 3개국 방문을 마치고 10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으로 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소기의 목적을 다 달성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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