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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전력난 우려 베트남, 애플 공급업체에 “전력 소비량 줄여달라”

여름 전력난 우려 베트남, 애플 공급업체에 “전력 소비량 줄여달라”

기사승인 2024. 05. 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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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지난해 5월, 폭염으로 전력량 소비가 급증하자 공공장소 야간 조명시간을 단축한 하노이 도심 지역의 모습/AFP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전력난을 겪은 베트남이 애플 공급업체인 폭스콘에 전력 소비량을 자발적으로 30% 줄이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2명이 베트남 정부 관리들이 최근 폭스콘에 이같은 요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의 요청은 요구사항이 아니라 '권고'였으며 생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한 소식통의 설명이다.

업계 사정에 능통한 또 다른 2명의 소식통은 베트남 정부가 여러 제조업체들에게도 에너지(전력) 절약 요청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요청이 전력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10억 달러(1조 3618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던 지난해 여름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북부의 한 산업공단 관계자도 생산업체들이 이달 중 며칠 동안 전력 소비를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이전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위해 외국인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6월 폭염으로 인해 전자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베트남 북부에서 전력 부족사태가 벌어지며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당시 전력 부족 사태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며 발생한 피해 규모를 약 14억 달러(약 1조9000억원),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0.3%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지난 3월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 대표 단체들이 베트남 정부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전력 부족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여름에 더욱 높아질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탄 수입을 늘리는 화력 발전소 등에 유지 보수를 연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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