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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정상화에 힘 실리는 증권株… “불확실성 감소”

부동산 PF 정상화에 힘 실리는 증권株… “불확실성 감소”

기사승인 2024. 05.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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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등 실적 개선세에 펀더멘털 '탄탄'
충당금 추가 적립, 실적에 영향 미미
브리지론 비중 작아 손실 부담 적어
정부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 예고에 증권사들의 충당금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실제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권주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작년부터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과 동시에 기업금융(IB) 등의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사들의 경우 브리지론 비중이 작아 비교적 손실 인식에 대한 부담도 낮다.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이미 갖추고 있단 얘기다.

또 이번 정책을 통해 부실했던 PF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고, 펀더멘털 개선 효과도 나타나면서 증권주가 힘을 받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올해 초부터 밸류업과 실적 기대감으로 증권주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같은 수혜주로 분류됐던 은행·보험보단 약세였다. 부동산 리스크가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선 향후 추가적인 밸류업 발표로 증권사들이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주 상승 가능성에 한 층 더 힘이 실리는 이유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이 실시될 경우, 향후 증권주들이 상승 폭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증권주는 연초부터 금리인하 기대와 기업 밸류업 영향으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대형사를 필두로 여러 증권사가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 상방압력을 더욱 높였다. 올해 들어(1월2일) 이날까지 국내 상장 증권사 11사 주가를 추종하는 KRX증권 지수는 총 10.17% 올랐다.

다만 증권주는 부동산 PF 잠재 리스크로 인해 밸류업 수혜주로 함께 분류됐던 은행·보험주보단 약세를 보였다. 연초 대비 KRX은행, KRX보험 지수는 각각 21.94%, 19.18% 치솟았으며, 이는 KRX증권 지수 상승률의 약 2배 수준이다.

업계에선 정부가 예고했던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시행되면, 증권주가 오르면서 이 같은 틈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실 사업장 정리로 인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실적에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의 손실 인식 규모가 관건"이라며 "아직 증권사들은 내부 검토 중이지만 이미 지난해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 적립을 완료했기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상장 증권사(미래·한투·NH·삼성·키움·대신)들이 올해 1분기까지 쌓은 대손충당금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최소 15%에서 최대 945%까지 늘었다. 삼성증권이 올 1분기 기준 3186억원(944.6%)을 적립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키움증권 8302억원(278.9%), 한국투자증권 4326억원(106.2%), 미래에셋증권 2259억원(37.6%), NH투자증권 3238억원(20.9%), 대신증권 1498억원(15%) 순이었다.

또 정부가 브리지론을 중심으로 사업장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요 상장 증권사들의 경우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작년 기준으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5%, 15.1%로 가장 낮았고, 한국투자증권(27%), 대신증권(27.5%), 미래에셋증권(32%)이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은 4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만약 충당금을 추가로 쌓더라도,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부동산 금융 수익에 대한 빈자리가 문제였는데, 증권사들은 작년부터 유상증자·채권발행 등 전통 IB 체제를 강화하면서 수익 제고에 성공했다. 실제 빅5 증권사들 중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4사(한투·NH·삼성·KB)가 1분기 동안 IB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2분기 들어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반등이 예상된다.

나아가 정부의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가 증권사들의 펀더멘털 개선 효과로 이어져 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으로 증권사들이 충당금을 추가로 쌓더라도,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주가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는 여전히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을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준비 중이고, 올해 안에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인 만큼, 향후 증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주의 상승 기대가 점쳐지는 까닭이다.

윤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증권사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강화될 전망이고, 이미 주주환원책을 수립한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향후 자사주 매입 효과 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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