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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여의도에 야경용 ‘헬륨기구’… “혼잡” vs “기대” 엇갈린 반응

[아투포커스] 여의도에 야경용 ‘헬륨기구’… “혼잡” vs “기대” 엇갈린 반응

기사승인 2024. 05.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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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서 '서울의 달' 공사 한창
6월말 개장 예정…50층 높이서 관람
시 "불편 사항 조율해 탄력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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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내 잔디마당에는 작업자들이 계류식 가스기구인 '서울의 달'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22일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내 잔디마당. '서울시 계류식 가스(헬륨) 기구 서울의 달 설치 공사'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주변으로는 가림막 펜스와 위험이라고 적힌 테이프가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이 안에서 수목들을 뽑아낸 땅을 파헤치는 등 기반시설 조성 작업에 한창이었다.

서울시가 여의도공원에서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는 헬륨 기구를 설치하는 공사현장이다. 시는 지난 4월 30일부터 오는 6월 21일까지 여의도공원 내 1000평 규모의 잔디마당에 보름달 모양의 계류식 헬륨 기구인 '서울의 달'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탑승객이 아파트 최대 50층 높이 하늘에서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기 위해 총 46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 수 3000만명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달은 헬륨 가스의 부력을 이용해 열기구처럼 비행하는 가스 기구다. 지면의 케이블과 연결돼 기상 상황에 따라 100~150m까지 수직으로만 비행한다. 하늘에 떠있는 시간은 10분가량이다. 오는 6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약 10일 동안 안전성을 검증한 뒤 6월 말부터 본격 운영된다. 시는 서울의 달을 정기점검 날인 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 6일 운영할 계획이다.

여의도공원내 헬륨 기구 설치를 두고 시민들의 의견은 갈린다. 혼잡해질 공원 이용 불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서울 야경을 즐기고 싶다는 기대도 나온다.

산책하러 나왔다는 주민 이모씨(72)는 "서울시가 잔디마당에 여의도 전경을 볼 수 있는 헬륨 기구를 설치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공사가 끝나면 앞으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 같다"며 "가끔 여기서 행사하는 날이면 많은 인원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고 집으로 되돌아갔는데, 앞으로는 매일 복잡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씨(31)는 "야간관광을 위한 시설이라면서 운영 시작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여의도공원은 주민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점심 직후나 일과 중간 시간에 산책하러 나오는데, 시가 관광 측만 생각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반면 서울의 달 운영을 기대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지민씨(32)는 "수원에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기구를 탈 수 있어 기쁘다"며 "여의도 전경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사람들 없는 평일 시간대를 공략해 개장하면 꼭 체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와 기대에 서울시는 관광객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공원 내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현장에서 대기하지 않도록 하는 대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개장 이후 상황에 따라서 운영 시간을 줄이는 등 문제 발생 시 상시 조율해 불편 사항을 줄여가며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프랑스는 파리 공원에 2~3대의 열기구를 설치했는데, 시민들이 오히려 이 기구를 보면서 휴식하는 사례도 있다"며 "여의도공원을 찾는 시민도 서울의 달을 보며 휴식을 즐기는 등 만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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