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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평생동반자… 이희호 여사

DJ의 평생동반자… 이희호 여사

기사승인 2009. 08.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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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두 달만에 남편 구속… '민주화 평생 동지'

김대중 전 대통령(DJ)에게 부인 이희호 여사는 ‘아내’ 이상의 존재였다. 제 1의 정치 후원자이자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한 동지였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DJ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정신적 동반자였다.

두 사람은 1962년 결혼한 이후 47년을 함께 했고, 그 시간동안 이 여사는 굴곡 많은 DJ의 삶에 동행하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경험했다.  

DJ와 이 여사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51년이다. 당시 DJ는 첫 번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와의 사이에 홍일, 홍업 두 아들을 둔 사업가였고, 이 여사는 대한여자청년단 총본부 외교국 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신세대 여성’이었다.

1959년 차 여사와 사별한 DJ는 61년부터 이 여사와 본격적인 교재를 시작했고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과 동시에 이 여사의 시련도 시작됐다. 결혼식을 올린지 두 달 만에 DJ가 ‘이주당 반혁명 사건’으로 구속된 것.

71년에는 8대 총선 지원유세 중이던 남편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을 지켜봐야 했으며, 72년에는 유신 계엄선포로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73년에는 ‘동경납치 살해 미수 사건’으로 가슴을 조였고 80년에는 DJ가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아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도 느껴야 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이어지는 남편의 옥살이를 뒷바라지 하며 세 아들의 생계도 책임져야 했고 정권의 감시와 도청, 가택연금 등의 조치도 감내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군소리 없이 남편의 정치활동을 지원했다. DJ가 71년과 87년, 92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연달아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97년 이 여사의 지원에 힘입어 대선 4수에 도전했고 결국 그 해 12월 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3년 동교동으로 돌아온 후에도 DJ와의 동거동락은 계속됐다. 특히 그 해 5월 DJ가 신장 혈액투석을 처음 받은 날부터 병원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여사는 그의 곁에서 한 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DJ는 자신의 평생 반려자였던 이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생애 마지막 여행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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