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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비자발급 완화만으로는 안된다

[특별기고]비자발급 완화만으로는 안된다

기사승인 2010. 08.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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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중국(中國)은 문자 그대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객수는 이미 2003년 2000만명을 돌파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관광객 송출국으로 도약했다.

그런가하면 2020년에는 1억명 이상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 WTO)는 “중국은 2006년 이미 이탈리아를 제치고 스페인, 미국 등에 이어 세계 4대 관광 유치국이 됐고,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관광 유치국이 될 것”이라는 ‘황색파워’를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또한 발벗고 나서 관광산업 육성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인· 아웃바운드에 걸쳐 관광대국으로 고속질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거대 중국시장에 대한 한국, 일본, 대만 등 각 국의 치열한 경쟁은 요즘 용어로 ‘전쟁모드’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중국 관광시장을 불과 비행시간 1~4시간 거리의 눈앞에 두고도 연간 120~13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국가적인 아웃바운드 통제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까다로운 비자 발급이 주된 이유였다. 또한 관광정책에 있어서도 ‘중국 관광객의 몇 %만 유치해도 될텐데’라는 식의 막연한 기대만 했다는 분석도 많다.

하지만 이달부터 중국 중산층에 대한 비자 발급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우리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산층 이상 중국인들이 3년동안 무제한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했고, 입국 목적에 따라 한번 비자를 받으면 2회에 걸쳐 입국할 수 있는 더블비자제도도 도입됐다.

이번 조치로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82만5000명이었으나, 올해 말까지는 2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비자발급제도 개선만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 문이 활짝 열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세계관광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의 환대성은 세계 100위권 밖으로 매우 낮게 평가받고 있다.
한국관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용태세의 업그레이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동북아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먼저 어떻게 계획을 수립하고 재정비할 것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정부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안되고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과 지역 주민 등 관련 핵심 주체의 상호 협력과 파트너십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관광 수용태세 범위도 과거 숙박, 음식, 안내, 교통 등 시스템 위주의 기초 관광인프라 중심에서 관광객들의 매력을 유도하는 관광콘텐츠, 관광상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보완돼야 한다.

또 ‘2010~2012 한국방문의해’를 통해 추진되고 있는 국민환대서비스 개선, 외국인 관광객 지방 분산을 통한 국내관광 활성화, 의료관광 한류관광 쇼핑관광에 이르는 한국관광브랜드마케팅 등이 구체적 실천사항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현재 16개 시도관광협회 및 업종별협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환대서비스 개선 사업은 관광만족도 제고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활짝 열린 문으로 중국관광객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정부와 관광업계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한국관광의 금빛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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