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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자연 자필편지 진위 논란 가열

*고(故) 장자연 자필편지 진위 논란 가열

기사승인 2011. 03. 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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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감정결과 따라 재수사 여부 결정
최석진 기자]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의 자필편지가 조작됐을 가능성(본지 3월10일자 1면 단독 보도)이 제기된 이후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가 10일 ‘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편지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문제의 편지에 대한 필적감정 결과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이번주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확한 감정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경찰이 서둘러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사건을 축소·은폐시키려는 시도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장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모씨의 감방에서 압수한 편지봉투 사본의 우체국 소인(消印) 중 발신지 표시 부분이 잘려나가 있다는 것과, 최근 수년간 전씨의 우편물 수·발신 내역에 ‘장자연’ 혹은 전씨가 장씨를 부르는 칭호였다는 ‘장설화’라는 이름의 기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편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또 전씨가 장씨의 자살로 사건이 불거졌던 2년전에도 ‘장씨가 보낸 편지를 내가 옮겨 쓴 것’이라며 동일한 내용의 편지를 언론사에 보내 기사화되기까지 했지만, 이후 해당 언론사가 ‘전씨(당시 가명 왕첸첸)가 장씨와는 무관한 인물로 확인됐고 편지는 꾸며졌다’는 경찰의 수사결과와 함께 정정보도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9일 “사용된 호칭 등을 볼 때 문제의 편지는 100% 조작됐다”고 밝혔던 장씨의 측근 A씨는 “그동안 자연이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비교해보면 문장부호 사용방법도 전혀 다르다”며 편지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전씨가 장씨로부터 받았다는 자필편지를 최초로 입수해 보도한 SBS 측은 10일 후속 보도를 통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전씨가 신문에 난 장씨의 유서 사진만 보고 230쪽이 넘는 분량의 편지를 위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편지 내용 중에는 접대 장소 등 장씨만이 알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기재돼있다’며 경찰의 수사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장씨의 편지에 거론된 유력인사들은 물론, 2년전 장씨의 성접대 의혹 등을 수사한 뒤 혐의자들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던 경찰이나 검찰 모두가 재수사를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국과수의 필적감정 결과에 따라 재수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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