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점수따기식 영어보다 현지인과 대화가 먼저”

“점수따기식 영어보다 현지인과 대화가 먼저”

기사승인 2011. 12. 08. 09: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영어 말하기' 교육 선도하는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

최한영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15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외국인 앞에 서면 얼어버리는 것이 현실.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사진>는 그 이유가 '회화실력이 아니라 시험점수에 목매는 교육방식'에 있다고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 존재하는 영어교육 콘텐츠 중 상당수는 현지에서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아요. 저도 대학시절 영어실력을 높이려고 새벽반을 다니는 것부터 시작해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쉽지 않았죠."

대학시절 벤처동아리 활동을 하고 e-비즈니스 시장이 뜰 것이라는 생각에 CJ 온라인 패션몰 매니저, NHN 비즈니스 광고 담당 등의 경력을 쌓던 심씨는 지난 2008년 7월 스픽케어를 설립했다.

스픽케어는 220여명의 미국 현지 선생님과 1:1로 전화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픽케어'와 영어권국가를 직접 돌아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통해 생활영어를 배우는 '스피킹맥스' 두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인이 대부분인 다른 전화영어와는 달리 스픽케어는 원어민교사 220명 전원을 미국인으로 채용했다. "시애틀과 미시간에 센터를 두고 선발 과정부터 철저하게 검증해요. 직업군도 석사출신 전직 공무원이나 동화작가 등 충분히 신뢰할만한 사람들이고요." 이 밖에도 고객의 불만이 접수되면 강사를 퇴출시키는 '삼진아웃 제도'와 홈페이지에 강사 프로필을 공개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현지영어를 편하게 배울 수 있는 '스피킹맥스'를 출시했다. 스피킹맥스 사이트에 들어가면 본인이 원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상에 나온 원어민과 사용자의 발음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3년의 촬영기간동안 500명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스턴 현지의 인맥을 동원하거나 거리캐스팅도 불사했다. "할렘 지역을 인터뷰해야 할 상황이 생겼어요. 일반적으로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기만 하는 지역에 직접 내려 인터뷰를 하려고 하니 많이 떨리더군요. 결국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스피킹맥스 서비스 지역은 뉴욕과 LA를 거쳐 지난 6일에는 샌프란시스코까지 확대됐다. 향후 한국인들이 관심 갖는 미국 전 지역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한 영국과 호주편도 준비중이다. 

이처럼 실제 어학연수를 가거나 여행을 다니는 듯한 현장감을 살린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재구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영어교육 사이트 수강자들이 영어점수를 올리기 위해 한 번 수강하고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스피킹맥스 프로그램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와 삼성, GS 등의 교육교재로 채택됐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달 3일 지경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IT 이노베이션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 29일 열린 'IT 비즈니스 데이'시상식에서 벤처기업협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스픽케어는 내년에 스피킹맥스-영일버전을 출시해 일본시장 개척에 나선다. 제공 프로그램의 개수도 현재 두가지에서 장차 여섯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도 예정돼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