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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정일우, “양명은 가장 임팩트 있는 역할” (인터뷰)

‘해품달’ 정일우, “양명은 가장 임팩트 있는 역할” (인터뷰)

기사승인 2012. 03. 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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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토대로 연기? 대본 수 없이 읽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아시아투데이=송지현 기자] 왕의 이복형으로 태어나 왕을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운명을 가졌다. 사랑하게 된 단 한 명의 여자도 왕의 것이었다. '저 달 말일세. 내가 어디를 가든 쫓아오겠지?'라는 양명의 애틋한 독백은 그래서 슬펐다. 그는 동생인 왕과 왕의 여자를 함께 사랑했기 때문에 완전히 돌아설 수도 없었고 완전히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없었다.

국민 드라마로 등극한 '해를 품은 달'에서 져야만 하는 태양 '양명'을 연기한 정일우. 그는 한량인 척 자신을 숨겨야만 하는 이중적인 양명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일우는 양명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시 떠오르는 태양으로 돌아와 있었다.


-두 개의 태양 중에서 져야만 하는 해 양명을 연기했는데 섭섭하지 않았나요.
"섭섭하진 않았어요. 양명은 태양이지만 슬픔을 간직한 태양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보다는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양명 역할이 좋았어요. 원작을 보았을 때 가장 임팩트가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에 양명의 죽음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주고, 모든 관계가 정리되도록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한결같이 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해주는 모습도 좋았고요"

-양명을 연기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제 연기에 균형을 잡았다는 거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양명의 모습이 제가 했던 전작들과는 다른 면이 있어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사실 어떤 작품을 해도 힘들긴 하지만 양명을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소화하고, 또 용기가 생겼어요. 이전에는 못하던 걸 해내면서 제가 좀 컸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생각이에요.

-애절한 연기가 많았는데 혹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은 아닌지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겪었던 상황을 대입해서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런 것들이 그냥 묻어나오면 좋겠지만 연기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다기보다는 대본을 수없이 읽으면서 상대방의 말투나 행동을 떠올리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입을 해 봤어요. 그리고 실제 연기자와 만나서 또 수정을 거치고요. 그렇게 양명이 탄생했어요.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양명이 최종회에서 죽음을 맞은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양명이 죽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양명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고 끝이거든요. 죽어야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는 상황이잖아요. 양명이 죽어야 훤과 연우의 사랑도 이루어지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촬영하면서 배우들끼리 정이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친해진 사람이 있다면요?
김수현씨하고 송재림씨하고 가장 많이 친해졌어요. 일단 또래라서 잘 맞는 게 있었어요. 연기할 때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요. 또 극중 역할이 김수현씨 같은 경우는 제 동생이고, 송재림씨 같은 경우에는 제 절친한 벗이고 하니까 더 친해지기 쉬웠어요. 힘들 때도 돌아가면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했어요.

-촬영할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 좀 이야기해 주세요.
거의 씻을 시간도 없이 촬영을 해서 힘들긴 했죠.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어요. 순발력이 좋아지고 초인적인 힘이 나와요. 그리고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어요. 저하고 대본, 이렇게만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현장에서 바로 시청자들의 반응도 체크할 수 있고 연기 평가도 들을 수 있어서 그때그때 수정할 수도 있고요.

-드라마 찍으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누군가요?
아무래도 팬 분들이죠. 이젠 팬 분들이 가족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해요. 꾸준히 사랑해주신다는 것에 감사해요. 팬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아무래도 연기뿐인 것 같아요. 성장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거고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거에요.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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