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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인터뷰)

에픽하이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인터뷰)

기사승인 2012. 10. 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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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타이틀곡 '돈 헤이트 미'·'업' 인기 고공 행진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 문연배 기자 =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지난 3년의 공백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부침을 겪은 에픽하이(타블로, 투컷, 미쓰라)는 오히려 마음을 비운 듯 밝은 표정이었다.

최근 정규 7집 앨범 ‘99’를 발표하고 기자들을 만난 에픽하이는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앨범을 데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재부팅이라고 생각하고 셋이서 다시 진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을 내면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언젠가 우리가 꿈꾸는 자리에 도달하길 원해요. 컴백이라고 생각 안하고 신인답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팬들 한 분 한 분을 뵙는 노력을 해야죠.”

지난 21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첫 컴백 무대를 가진 에픽하이는 여운이 가시지 않는 표정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서인지 너무 떨렸어요. 하지만 워낙 노래가 밝고 관객들도 저희와 함께 방방 뛰기 시작하니까 이성을 잃었어요. 그냥 뛰어놀다가 내려온 것 같아요.(웃음) 방송 후 체육관에서 열렸던 공연에도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어요. 많은 분들이 있는 곳에서 공연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셋이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울컥 했죠.”

오랜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에픽하이는 이번 앨범에서 더블 타이틀곡 ‘돈 헤이트 미 (Don’t hate me)’와 ‘업(UP)’을 앞세워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곡이라도 더 대중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더블 타이틀곡을 원했어요. 양현석 사장님은 예전에 즐겨듣던 비트에 올드스쿨 느낌이 나는 ‘업(UP)’을 좋아하셨고, 싸이형과 저희는 90년대 펑크 느낌이 나는 ‘돈 헤이트 미 (Don’t hate me)’를 첫 손에 꼽았죠. 두곡 다 잘 뛰어놀 수 있는 곡으로 이번 앨범활동에서는 클럽, 소극장 등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동안 음악을 만드는 것만큼 관객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그리웠어요.”


공백 기간 동안 힘든 일을 겪었던 그들이었기에 이번 앨범에는 분노, 증오 등이 가득 담길 것이란 기자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에픽하이는 타이틀곡으로 ‘Don’t hate me(나를 미워하지 말라)’를 앞세워 웃음과 용서를 버무렸다.

“앨범을 만들 때 슬픈 노래, 어두운 노래, 깊게 진지한 음악은 잠시 쉬게 하자는 것이 목표였죠. 웃으면서 노래하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었어요. 웃으면서 만들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자는 마음이요. 이번 앨범에서는 즐겁게 만들고 즐겁게 공연하고 관객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서 우리도 회복하고 다른 사람들도 웃게 만들자는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컴백한 에픽하이는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앨범 발매 전 선공개한 ‘춥다’는 온라인 음원사이트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고 더블 타이틀곡  ‘돈 헤이트 미 (Don’t hate me)’와 ‘업(UP)’이 상위권에 랭크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에픽하이라는 이름이 차트에서 보이는 것 자체가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오랜만에 나왔는데 많이 사랑해 주셔서 팬들께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음원차트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요. 음원차트를 너무 의식하면 음악을 만드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에픽하이가 YG에서 처음 발매하는 앨범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예전 소속사와 결별 후 독자적인 노선을 펼쳐왔던 그들이었기에 대형 기획사에서의 작업은 어떻게 달랐을까.

“에픽하이는 외향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 작업 방식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하지만 시설적인 면으로는 큰 혜택을 봤죠. 예전에는 녹음실을 빌려 썼는데 이제는 회사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좋았고 밤샘 작업을 할 때 늘 야식이 풍성하게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웃음) 또 일을 진행할 때 예전에는 직접 나섰는데 이제는 회사에서 도움을 줘서 빠르고 확실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 사진을 보고 아이돌 같다고 하는데 예쁜 옷을 입혀 주셔서 감사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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