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김진주 기자 = 힙합은 무조건 과격하고 파격적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여성 힙합 프로듀서 시로스카이(윤하얀)는 힙합에 여성적인 섬세함과 따뜻함을 가미해 또 하나의 색다른 힙합 장르를 탄생시켰다.
시로스카이의 음악은 하얀 하늘이란 그의 예명처럼 맑고 투명하다. 그래선지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대중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아, 힙합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 또 마음을 힐링 할 수 있으면 해요. 이름을 굳이 붙이자면 ‘힐링 힙합’이라 할 수 있죠."
시로스카이는 2010년 첫 미니앨범 '디 오르빗(The orbit)'을 시작으로 2011년 엠와이케이(MYK)와 함께 한 프로젝트 앨범 '어댑테이션(Adaptation)'을 발매했다. '어댑테이션’은 미국 내 유명 아티스트 필립 클라크(Philip Clark)가 주목해야 할 믹스테이프 중의 하나로 언급돼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올해 3월, 시로스카이는 세 번째 앨범 '프롬 어스(From. Earth)'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첫 번째 앨범과 관련이 있어요. 두 앨범 제목을 이으면 '디 오르빗 프롬 어스(The orbit from earth)'인데요, 지구 밖에서 중력의 힘을 거부한 채 유유히 떠돌아다니는 행성들의 평화로움을 모티브로 가져왔어요. 때문에 전반적으로 음악들이 편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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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나이퍼 사운드 |
힙합이란 장르의 특성상 대부분의 프로듀서들은 남성이다. 그렇다보니 여성 힙합 프로듀서로서 시로스카이의 행보가 눈에 잘 띄어 그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제가 여자란 이유만으로 제 음악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뒤따라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죠. 그러나 지금은 일단 부담까지도 즐기려 해요."(웃음)
시로스카이는 음악만큼이나 따뜻하고 차분한 사람이었다.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고, 하다 보니 그 장르가 힙합이었고, 푹 빠지고 보니 그 매력의 끝이 어딘지 짐작도 가지 않을 만큼 힙합이 좋다는 그는, 그야말로 뼛속부터 힙합 뮤지션이다.
"방송 활동 보다는 라디오나 잡지 인터뷰 등을 통해 제 음악을 먼저 알리려 해요. 그 후 조금씩 서서히 대중에게 다가갈 거예요. 공연도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기회만 된다면 9~10월쯤 다른 힙합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