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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해양경찰 대변인실의 인권관

[기자의눈] 해양경찰 대변인실의 인권관

기사승인 2013. 07. 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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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기자
군산/아시아투데이 강효근 기자=“그것이 국민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인가요?”

중국 북송시대 때 사람으로 당대와 송대의 8대 시인 중 한 사람인 소동파(蘇東坡)가 지은 적벽부(赤壁賦)가에서 수락석출(水落石出)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소동파가 경치가 수려했던 적벽을 물이 빠진 늦가을에 다시 와서 보니 바닥이 드러나고 돌이 드러나 자신이 전에 보았던 경치가 아님을 묘사한 말이지만, 어떤 일과 사람의 실제 본 모습을 비유할 때도 종종 쓰인다.

최근 모 종합채널의 아나운서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를 전하면서 중국인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발언한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이 아닌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발언은 그 방송사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 들이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지난 8일 해양경찰청 대변인실로 해경의 특정 신용카드 가입 강권과 관련, 답변을 듣고자 전화를 했을 때 해경 본청 대변인실 관계자의 첫 말이 바로 “그것이 국민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인가요?”였다.

이 말은 수락석출(水落石出)이란 말의 뜻에서 나타나듯 결국은 대다수 국민에게 피해가 없다면 해양경찰청 직원의 의사는 무시해도 된다는 해양경찰청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해양경찰청 7000여명의 직원은 해양경찰청 공무원이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인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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