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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대란 시작?...꽁꽁 어는 국민들

전력 대란 시작?...꽁꽁 어는 국민들

기사승인 2013. 12. 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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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리 1호기, 한빛 3호기 연이어 발전 정지
최근 원자력 발전 2기가 연이어 발전 정지되면서 올 겨울 전력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전이 계속해 발전 중지와 재가동을 이어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국민들은 모자란 전력수급으로 인해 지난해처럼 ‘원치 않는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정상 운전 중이던 한빛원전 3호기가 이날 오전 8시45쯤 발전 정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변압기와 전력선의 이상으로 터빈발전기가 정지된 것”이라며 “고장 부품 교체 후 정비한 후 곧바로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빛 3호기의 발전 정지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원전 23기 중 7기가 멈추게 됐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30%의 원전이 정지된 셈이다. 

정지된 원전은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신고리 1·2호기(설비용량 각 100만kW)와 신월성 1호기(100만kW),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68만kW),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100만kW), 지난달 28일 고장으로 정지된 고리 1호기(58만㎾) 등이다. 

이처럼 원전의 가동 중단으로 올 겨울 전력수급도 원활하게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력거래소 및 전력 당국에 따르면, 매년 전력수요가 최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약 8000만~810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7기가 작동을 멈추면서 가능한 전력공급은 7700만~7800만kW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올해 1월 3일 피크전력 수요가 7652만kW였음을 고려하면 원전 7기가 고장난 상태에서 예비전력은 140만~240만kW수준에 그치게 된다. 

전력경보 1단계인 '관심'단계가 400만kW 이하부터인 것을 감안하면 전력수급이 빠듯해 진 셈이다. 

더욱이 현재 가동을 멈춘 원전 7기의 전력은 626만6000㎾에 달하는데 재가동 시점이 확실치 않아 ‘블랙아웃(대형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원전의 경우 중지 원인에 대한 검사가 끝나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기를 또 다시 기다려야 하는 만큼 연내 재가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 여름 강도 높은 절전대책을 실시한 전력당국은 “늘어나는 전력 공급량으로 인해 올 겨울은 이전과 같이 실내온도를 제한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계속된 원전 정지로 이 같은 약속을 지키기가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겨울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지식경제부는 3000kW 이상 대형건물 전기사용량 최고 10% 감축을 의무화시기도 했었다. 아울러 공공기관 1만9000곳은 난방온도 섭씨 18도 제한, 개인전열기 사용금지 등의 제한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결국 올해도 발전 중지중인 7개의 원전 중 일부라도 재가동 시점이 늦어진다면 국민들은 지난해처럼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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