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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자력 잠수함 국가적 의지만 있으면 전력화”

[단독] “원자력 잠수함 국가적 의지만 있으면 전력화”

기사승인 2014. 01. 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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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직결 안보문제 언제까지 주변국 눈치만 보나”
국내 최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예비역 대령은 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부터 우리 안보와 직결된 원잠 전력화를 위해 국가적 의지를 갖고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국가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자력 잠수함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생존과 직결된 안보 문제를 언제까지 주변국 눈치만 볼 생각인가?”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예비역 중장·사진)과 국내 독보적인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예비역 해군 대령(사진)은 5일 원자력 잠수함(원잠)이 중·소 해군국가가 강대국을 필적할 수 있는 전략적 비대칭 무기라고 강조했다.

문 대령은 “2004년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 개발 계획에 대한 보도가 나와 결국 국방부가 그런 계획이 없음을 공식 발표하는 선에서 진화함으로써 원자로 개발을 위해 기초 응용 연구를 하던 조직마저도 해체하는 비운을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령은 “당시 우리가 목표로 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사용하려 했던 우라늄은 프랑스 루비급에 들어가는 수준인 농축도 20% 미만의 우라늄이었다”면서 “농축도 20%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상 저농축 우라늄으로 분류되며, 국제 시장에서 상업용으로 거래되는 수준이고 핵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수준인 95%에는 미치지 못하는 농축도”라고 설명했다.

문 대령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이 발표되자 IAEA는 우리의 우라늄 농축 경위를 추궁했고 결국 압력에 굴복해 추진을 중단했다”면서 “지금과 같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 우리에게 대놓고 위협하는 상황이었다면 여론이 어떻게 작용했을까”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문 대령은 “지금도 정부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응용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부터 우리 안보와 직결된 원잠 전력화를 위해 국가적 의지를 갖고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령은 “우리 주변국인 일본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즉각 원잠을 만들 수 있고, 중국은 핵무기 탑재 전략 원잠 5척을 포함해 모두 10척, 러시아는 42척(전략 원잠 16척), 미국은 69척(전략 원잠 14척) 모두 원잠”이라면서 “현재 원잠을 운용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6개국이며 모두 145척이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령은 “미국·프랑스·영국은 디젤 잠수함을 없앴다”면서 “원잠은 무제한 기동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만 물 위로 올라오며 디젤 잠수함보다 전략적으로 10배 이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령은 “디젤 잠수함은 추진력이 약해 탄도가 큰 미사일을 탑재할 수 없고 한번 공격하면 위치가 노출돼 재공격이 어렵다”면서 “원잠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수직 발사관을 통해 토마호크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하고 유사시에는 수십발의 핵미사일 공격도 할 수 있어 전략적 억제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문 대령은 “독도나 이어도에서 분쟁이 일어나면 정말로 종횡무진하면서 적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전략무기는 원잠 밖에 없다”면서 “현재 우리의 원전 기술력이 세계 5위이고 조선은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강력한 의지만 있으면 5년 안에 원잠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문 대령은 “원잠은 원자력 발전소와 작동 원리가 똑같기 때문에 우리 기술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디젤 잠수함보다 건조비가 2~2.5배인 1조원 가량 들고 운용비가 5배 정도 더 들지만 영구적으로 운용하고 전략적 가치가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문 대령은 “궁극적으로 4~6척 원잠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안보에 관련한 문제를 여론에 맡기고 주변국 눈치를 보는 것은 가장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 사령관도 우리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도 늦었지만 하루 빨리 원잠을 전력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사령관은 “현재 일본은 16척에서 22척 체제로 가고 있으며 비록 디젤 잠수함이지만 3000톤급 이상의 막강한 전력”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이러한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비용 고효율의 작전의 ‘고슴도치’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 사령관은 “우리가 중국과 일본, 북한에 비해 잠수함 전력이 너무 약해 국가 이익이 해상에서 충돌할 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고 억지력이 없다”면서 “우리 해군이 기동전단 운용과 함께 수적으로 열세인 북한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잠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령관은 “국가 안보에 관련한 문제를 여론에 맡기고 주변국 눈치를 보는 것은 가장 삼가야 한다”면서 “한 나라의 군사력을 갖는데 생존이 중요하지 왜 주변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 사령관은 “이어도와 독도, 서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우리의 수자원과 어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해군력을 증강해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우리의 바다를 강대국에 맡길 수가 없으며 우리가 지금 청해부대처럼 역할을 해야 제몫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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