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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끝낸 정지선 회장 “본업으로 승부수”

외도 끝낸 정지선 회장 “본업으로 승부수”

기사승인 2014. 02. 0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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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렛·면세점 사업에 공격적...롯데·신세계와 유통전쟁 불가피

 
아시아투데이 정해균 기자 = 가구(리바트), 패션(한섬)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불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42·사진)이 본업(本業)인 유통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아웃렛·면세점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롯데· 신세계와의 '유통 전쟁'도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개발 사업자인 CJ그룹 측과 테마파크 사업지 내 상업시설 부지 이용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이 추진하고 있는 아웃렛의 규모는 테마파크 전체 부지 50만㎡ 가운데 16.5%에 해당하는 8만2000㎡다. CJ는 테마파크 부지 내에 대형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계획과 관련 협상자 선정 사실을 부산도시공사 측에 최근 전달했다. 
 
현대백화점이 동부산 테마파크 내에 아웃렛을 오픈할 경우 반경 15㎞ 안에 롯데·신세계 등 유통 ‘빅3’가 모두 집결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 지역 고객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놓고 격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고, 아웃렛 시장에 진출한다. 영업면적은 4만9000㎡로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 아울렛인 롯데의 이천점(5만3000㎡)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이어 12월 김포, 내년에 판교 송도 등에 아웃렛과 복팜쇼핑몰을 잇따라 열 계획이다.

면세(免稅) 경험이 없는 현대백화점은 지난 3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출국장면세점 운영자 입찰을 앞두고 연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조선호텔면세점, 워커힐면세점, 한화타임월드, 동화 등 13개 업체가 참석,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제주국제공항 3층에 위치한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은 409㎡ 규모로 화장품과 주류, 담배 등을 모두 팔 수 있는 단일매장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준 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년 만에 2배로 늘었다. 특히 매출에 비해 임대료가 낮아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국내 공항 면세점으로 꼽힌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은 업계 2위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가(高價)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며 지난해 8월 확장을 마친 삼성동 무역센터점이다. 무역점엔 국내 최초로 세계 정상급 브랜드가 50여 개나 새로 입점했다. 새 단장한 이후 3개월 만에 매출은 전년 대비 27.8% 늘었고, 특히 명품 매출 신장률은 무려 72%에 달한다.

이에 정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문화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올해 최대 과제로 ‘근무방식 개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장의 매출 신장보다 근본적으로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정해진 퇴근시간 이후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백화점을 시작으로, 홈쇼핑과 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로 PC-오프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백화점 본사 관리본부 내에 “조직문화 개선만 생각하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조직문화 파트를 신설했다.

정지선 회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정 회장은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을 맡았고, 2007년 회장에 올랐다. 은둔형 최고경영자(CEO)라고 불리는 정 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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