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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3~4월 ‘회사채 쓰나미’

건설업계,3~4월 ‘회사채 쓰나미’

기사승인 2014. 02. 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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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기도래 5조원 중 40% 몰려..대형사들 자금 확보 분주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중 상당수가 오는 3·4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24곳의 회사채 만기도래 일정을 분석한 결과 연내 회사채 만기물량 가운데 약 40%가 3월과 4월로 예정돼 있다.

다른 업종을 겸하거나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를 제외한 주요 건설사 24곳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총 5조2290억원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만기 도래 일정이 특히 집중된 시점은 3월과 4월이다. 3월에는 11개사의 7827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돌아오고, 4월에는 이보다 많은 8개사의 1조26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3·4월에 돌아오는 건설사 회사채의 만기물량은 모두 2조427억원으로 이는 올해 전체 회사채 만기물량의 39.1%에 해당된다. 개별 회사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건설(4087억원), 롯데건설(3700억원), 삼성물산(3000억원), 한화건설(2800억원)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가장 많다.

이에 업계에선 연이은 실적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곧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으로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사 잠정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저하된 상태인데 이런 불신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AA등급 이하의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건설업계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신평사들은 일부 건설사들이 예상 밖 수준으로 악화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이를 신용등급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6월에 1500억원 한 건 밖에 없어 회사채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GS건설은 4월과 5월에 각각 2000억원, 3227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현재 현금성 자산 1조8000억원과 최근 전환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현금 1200억원 등 총 2조원 규모 유동성이 확보돼 차질없이 상환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시공능력 1위로 평가받는 현대건설은 오는 18일 1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해 11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예측 결과 1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회사채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오는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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