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우디서 첫 여성 마라톤 대회 열려

사우디서 첫 여성 마라톤 대회 열려

기사승인 2018. 03. 05. 18: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t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첫 여성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손가락으로 ‘V(브이)’를 그린 채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사진=/유튜브 아랍에미리트 뉴스 전문 채널 알 아라비아(Al Arabiya) 영상 화면 캡처
여성에게 엄격한 제약을 가하는 보수적인 이슬람주의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여성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AFP통신은 현지 언론은 인용해 “사우디 동부 알-아사 지역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첫 여성 마라톤 대회가 개최됐다”면서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참가자 등 사우디 여성 참가자 수백 명이 함께 달렸다고 보도했다.

대회 주최 측인 말렉 알무사는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달리기를 권장하고 모든 이를 위한 스포츠,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달 말 수도 리야드에서 첫 국제 하프마라톤대회가 개최된 이후 소셜미디어상에서 여성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열리게 됐다.

사우디 체육 당국은 다음달 6일 자국 내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다시 여성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활동에 제약을 가해온 사우디에서는 최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에 따라 온건화 바람이 불고 있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일자리 약 3만개를 창출하고 사회·경제를 개혁해 1979년 이란혁명 이전의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바꾸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24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 30년간 일어난 일은 사우디가 아니었다”며 “1979년 이란혁명에 영향을 받은 중동 국가들은 이란을 따라하고 싶었으나 어찌할 바를 몰랐고 사우디도 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이슬람 강경주의를 없애고 사우디를 온건한 이슬람국가로 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우디 문화 당국은 올해 자국에서 5000여 개에 이르는 축제와 콘서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각종 행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편 사우디 내 일각에서는 문화 당국에 “사우디가 석유산업 침체, 높은 인플레이션, 실업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지출 낭비”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