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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월북 최인국 씨,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취임 예정

[단독] 월북 최인국 씨,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취임 예정

기사승인 2019. 07. 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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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년 8개월 전 결심, 북한 당국과 교감
북한에 영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한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72) 씨는 조만간 북한 노동당 권력 서열 22위인 어머니의 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아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북한 당국으로부터 1년 8개월여 전 이 제안을 받고 그동안 정주지인 서울에서의 신변을 정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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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어머니 1주기 때 평양을 방문했을 때의 최인국 씨. 안내원과 함께 찍은 사진./제공=최인국
이는 2017년 11월 하순 어머니 1주기 추모행사 참석 차 방북하고 돌아온 그의 이후 행적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선 그는 방북 직후 경유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본지 베이징 특파원에게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 바 있다. 이어 이듬해 2월에는 서울에서 본지 기자에게 “이제 결심이 섰다. 곧 평양으로 가서 어머니의 자리를 물려받을 생각이다”라면서 평양에서 영구 정주할 뜻을 피력했다. 이로 볼 때 그는 어머니 1주기 때 북한 당국으로부터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취임에 대한 공식 권유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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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자리잡은 부모 묘 앞의 최인국 씨./제공=최인국
그가 북한 영주를 결심했으면서도 어머니의 2주기가 한참이나 지난 최근까지 선뜻 평양행을 결행하지 않은 이유는 역시 가족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서울에 살고 있는 부인과 이미 장성한 1남 1녀의 거취가 부담이 됐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서는 그도 기자에게 “가족이 아무래도 제일 걱정이 된다. 출가한 아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집사람이 동의할지 모르겠다”면서 일말의 우려를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여러 정황으로 미뤄보면 그의 부인은 평양에 동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까지 남북경협 전문 회사인 (주)M&K의 회장으로 일한 최 씨의 북한 행은 그의 가족사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우선 독립투사인 그의 조부 최동오, 양외조부 유동열 지사를 거론해야 한다. 한국전쟁 때 납북돼 활동하다 사망한 후 평양 신미리의 애국열사릉에 안장됐다. 지난 1970년대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1986년 동반 월북한 아버지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 어머니 류미영 전 위원장 역시 마찬가지. 북한에서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활동한 후 차례로 사망, 함께 같은 곳에서 영면하고 있다. 심정적으로 북한에 끌릴 수밖에 없다고 해도 좋다. 그가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 발표한 성명에서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북한)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됐다”고 한 것은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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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국 씨의 형 최건국 씨. 3년 전 망명지인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사망했다. 4년 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베이징=홍순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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