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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늘길 경쟁, 안전에 유의하며 협력도 해야

[사설] 하늘길 경쟁, 안전에 유의하며 협력도 해야

기사승인 2019. 03. 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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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5일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항공 등 3곳에 저비용항공사(LCC) 사업면허를 발급했다. 이로써 국내 LCC는 기존 6개(제주항공·티웨이·진에어·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에서 9개로 늘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다 LCC 보유국이 됐다. 일본 8개, 독일 5개, 캐나다 4개 등이다. 인구에 비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중국·일본·러시아 등 25개 노선을, 에어프레미아 (인천공항)는 미국·캐나다·일본 등 9개 노선, 에어로케이항공(청주공항)은 일본·동남아 등 11개 노선을 운행한다. 국적 LCC의 증가는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하기 때문에 LCC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LCC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조종사를 확보하려고 ‘빼가기’ 싸움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 신규 LCC는 3년간 22대의 항공기를 들여오는데 대당 12명의 조종사, 총 264명이 당장 필요한 셈이다. 기존 LCC가 타깃이 될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는 매년 기장 300명, 부기장 400명이 필요하지만 양성되는 인력은 450명에 불과하다.

정비인력도 마찬가지다.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하려면 유능한 정비인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기존의 LCC에서 스카웃하거나 공군에서 제대한 인력을 써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비를 게을리하거나 잘못할 경우 자칫 대형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생 LCC는 정비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신생 LCC는 3년간 거점 공항을 유지해야 하는데 양양과 청주의 경우 특별한 아이디어와 소재가 없는 한 공항을 활성화하기가 수월치 않을 것이다. 기존 6개 LCC도 경쟁 심화로 경영에 영향을 받게 된다. 국적 항공사가 대폭 늘면서 요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되지만, 인력과 정비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경쟁하는 한편 필요한 협력도 병행해나가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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