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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해안포 사격… 대책은 군사력 증강뿐이다

[사설] 北 해안포 사격… 대책은 군사력 증강뿐이다

기사승인 2019. 11. 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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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노동신문이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해 해안포대에 목표지점을 정해주면서 “시험사격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17년 이후 이와 비슷한 해역에 있는 함박도를 무단 점령한 후 각종 군사시설을 함으로써 대한민국에 대한 무력위협을 가중시켜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체결한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있는 서해 남북접경해역의 작은 섬이다. 북위 38도선 남쪽에 자리잡고 있어 광복 직후에는 대한민국영토였다. 그러나 6·25 전쟁과정에서 남북한이 서로 점령과 탈환을 반복하다 1953년 휴전에 따라 북한 땅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함박도와 함께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이러한 북한의 서해 최남단 섬 지역에 김정은이 직접방문하고 목표까지 정해 해안포 사격훈련까지 실시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김정은은 2월말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주민들에게 ‘흰쌀밥에 고깃국’을 약속했었다. 3월6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다. 그가 집권 이후 흰쌀밥과 고깃국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한 달여가 지난 4월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미·북 3차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며 대화시한을 올해 연말까지로 정하고 미국의 입장전환을 요구했다.

그 시한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연내에 미국으로부터 최소한 제재완화 약속이라도 받아내지 못하면 ‘흰쌀밥에 고깃국 약속’은 꿈도 꾸지 못한다. 선대에는 미치지 못하나 북한주민에게 신격화된 김정은의 체면은 구겨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북한이 마지막 수단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대남 국지도발 등 무력행위일 것이다. 우리의 대응책은 도발을 막을 군사력 증강밖에 없다. 군 당국이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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