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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脫중국·다변화’ 절실한 크루즈 산업

[기자의눈]‘脫중국·다변화’ 절실한 크루즈 산업

기사승인 2017. 0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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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강태윤 경제부 기자
중국발 위기를 맞은 국내 크루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만·동남아 등 ‘시장 다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주식시장의 오래된 격언처럼 위험요소 분산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중국이 크루즈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할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등으로 국내 크루즈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항 외항에 입항한 코스타세레나호의 중국 관광객 3400여명은 하선을 거부했다. 이는 1990년대 말 제주에 국제 크루즈선이 기항한 이래 최초의 사건이다.

아울러 6월말까지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 52항차가 최소됐다. 지난해 기준 1항차에 평균 23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은 점을 고려하면 약 12만명의 인원이 감소하는 셈이다. 부산도 90항차의 크루즈 입항이 무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목표로 하는 해수부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해수부는 한·중 관련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중국 의존도를 낮춰 위기를 극복했다. 2015년 418만명이었던 대만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51만명으로 16% 감소했다.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이 출범하면서 양안(兩岸)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신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69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국·베트남·필리핀 관광객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57%, 34%, 24%씩 늘었기 때문이다.

2012년 중국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을 빚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30% 이상 급감하자 일본은 한국·동남아 등의 여행객을 유치, 돌파구를 마련했다.

대만·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탈중국·다변화’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는 교토삼혈(狡兎三穴)의 교훈처럼 국내 크루즈 산업도 중국 의존도를 낮출 때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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