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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서울대 기나긴 점거 농성 ‘마침표’...이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길

[기자의눈] 서울대 기나긴 점거 농성 ‘마침표’...이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길

기사승인 2017.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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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사회부 기자
서울대학교의 시흥캠퍼스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이어온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153일 동안 1차 점거 농성을 펼친 뒤 지난 5월부터 72일간 2차 농성을 진행해왔다. 농성 참여 학생과 대학본부는 시흥캠퍼스를 둘러싼 첨예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자체 징계를 추진하는 한편 4명의 학생을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의 반발은 더욱 커져 갔고 갈등이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 양측은 8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지난 11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 발족에 합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학생들은 점거 농성을 풀기로 했으며 학교 측은 협의회 진행 기간 중 시흥캠퍼스 공사를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학내 갈등에 대한 사과 등 신뢰회복의 방안을 제시했으며 4명의 학생에 대한 형사 고발을 취하할 뜻도 밝혔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점거 농성은 글로벌 대학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서울대에 커다란 부담을 줬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는 ‘불통학교’라는 오명을 떠안았고 농성 참여자들 역시 ‘기득권 지키기에 바쁘다’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젠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양측이 힘을 합쳐야 한다. 대학은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성장할 때 함께 발전할 수 있으며 학교는 이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점거 농성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강의실로 돌아가 수업을 듣고 꿈을 위해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학생의 말처럼 학생은 강의실로, 대학본부는 학교 발전을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모든 학내 구성원과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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