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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백부부’ 손호준 “좋은 동료들과 좋은 작품할 수 있어서 행복했죠”

[인터뷰] ‘고백부부’ 손호준 “좋은 동료들과 좋은 작품할 수 있어서 행복했죠”

기사승인 2017. 1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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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 손호준/사진=yg
배우 손호준이 tvN '응답하라 1994'에 이어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연출 하병훈)로 또 한 번 인생작을 만났다. 손호준은 삶에 찌든 38세 가장에서 20세 열혈 대학생으로 돌아간 인물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을 그려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호평을 받았다. 

눈 내리는 어느 날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손호준은 "워낙 좋았던 촬영 현장이라 아쉽고 그립습니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고백부부'는 이혼 위기를 맞이한 38세 동갑내기 부부가 어느 날 갑자기 타임슬립해 20세 대학생으로 돌아가게 된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밀도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디테일한 연출까지 삼박자가 완벽했던 보기 드문 드라마로 '인생 드라마'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이번 드라마는 제 주위 친구들도 그렇고 결혼 한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 보면서 잊고 있던 것을 다시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와이프와 내일은 놀러갈 생각입니다' 그런 댓글을 보면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넘어 '공감'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드라마였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어요."

'고백부부'는 반도(손호준)와 진주(장나라)의 결혼 생활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하며 공감대를 높였다. 어느덧 30대를 지나온 손호준도 '응답하라1994' 해태보다 '고백부부' 반도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더 컸다고 밝혔다. 

"반도가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을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아버지만 봐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나 생활했던 이야기를 집에 가서 한 번도 내색하신 적이 없고, 그게 가장의 책임감이고 무게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도의 그런 모습이 제게 와 닿았어요. 물론 대화가 없어서 진주랑 오해가 쌓인 건 잘못이지만, 가장이 갖고 있는 모습이나 저도 나이가 들고 주변에 친구들만 봐도 반도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공감이 잘 됐어요." 

손호준은 스무 살의 패기 넘치고 익살스러운 모습도 잘 소화했지만, 서른을 훌쩍 넘긴 만큼 스무살의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스무살 연기가 더 어려웠어요. 순수함의 차이인데, 지금 저는 이미 서른 넷이라 스무살의 순수함을 갖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었어요. 스무 살 때 진주를 바라보는 눈빛은 아무생각 안하고 진주만 생각하는 눈빛이에요. 서른여덟의 반도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스무살의 반도는 생각 많이 하면 안되고, 진주가 뭘 하든 사랑스러워야 하고 순수함을 가지려 는게 힘들었어요."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통해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

"결혼관이 바뀌진 않았는데 대화는 많이 해야겠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론 반도가 가장이고 책임감이 있어서 와이프한테 자기가 낮아 보이는 모습이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반도는 그런 얘기를 안했던 건데, 이해는 되지만 진주와 대화가 부족해서 오해가 쌓였다고 생각해서 대화를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서른여덟에는 서진이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예뻤거든요."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 해태로 강한 인상을 심었던 만큼, 전작의 이미지를 씻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4년 만에 인생작을 경신하며 쏟아지는 연기 칭찬을 받고 있는 그다. 손호준은 칭찬에 도취되기보다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는 단계'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계속 배워가는 단계이고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너무 좋은 스태프와 작가님, 감독님, 동료분들과 작품을 해서 일이라고 생각 안하고 놀듯이 하다 보니 이런 호평도 받게 됐는데 그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행복한 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어떤 역이든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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